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S Aug 01. 2017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목적과 가치에 집중해도 위기가 찾아오지만.....

트레바리 임팩트 에 썼던 독후감 


------------------------------------------------------------------------------------------------------------------


책을 끝까지 읽은 후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크게 들었던 궁금증.

1999년부터 EoC를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화재가 났던 2005년까지 성심당은 대출이자도 갚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을까.


현재까지 찾은 답변은 다음의 구절이다.

"성심당의 공장운 전소시키고 매장 일부를 태운 화재는 동시에 관행으로 굳어 있던 문화까지 때우는 뜻밖의 효과를 가져왔다.  화재를 거치며 성심당 임직원은 글자 그대로 '가족'이 되었다...  생사 고락을 같이 하는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이 이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것은 엄청난 발견이었고 지난 몇 년간 회사에 뿌린 새로운 씨앗들이 열매를 맺는 현장이기도 했다 (p182)


- 아무리 의미있고 올바른 가치라도,  모두에  마음 속에 스며들 때까지는 연습의 과정이 필요하다.

- 외부에서 비롯되든 내부에서 비롯되든 변화의 계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계기가  찾아왔을 때,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쌓여있어야 한다.

- 2005년까지가 '모두가 행복한 경제'라는 개념을 성심당에 특성에 맞게 적용하기 위한 시행착오의 기간이었다면, 화재  이후 확인과 배움과  '성심당다움`을 본격적으로 실천할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튀김소보루 등으로 대전에서 계속 잘 나다나가 최근 몇가지 계기로 더욱 잘 나가게 된 빵집,

조금 더하면 글쓴이의 에필로그에서 소개된 중앙일보 기사를 통해 화재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참 좋은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구성원을 존중하는 회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성심당이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겪었던 어려움의 이야기를 발견하며,  좋은 목적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배경의 변화와 내외부 갈등에 영향으로 존립을 고민할 정도의 위기를 격을 수 있음이 냉철한 현실을 다시 기억했다.


그럼에도 성심당이 성심당다울 수 있는 이유는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잊지 않았다는 점.  

우리 곁에 불행한 사람을 두고 혼자서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존재가치, 모든 이가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열린 마음, 노동의 가치의소중함에 대한 명확한 인식, 지역에 대한 애정(성심당은 대전의 3곳에만 있으나,  이탈리안/전통과자/우동 등 다양한 외식사업을 대전에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과 자부심...

이러한 가치를 기반으로 하였기에, 단순히 단기간 매출/이익 증대가 아닌, 진심이 당긴 제품개발/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마케팅/디자인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가칭) 조직문화/다양한 일의 의미/존중하며 성장하는 개인과 조직의 유기적 관계 관련 탐구생활을 하고 있는 시기이기에,  단 하나의 답이 아닌 각각에게 맞는 다양한 답변을 찾고 연결해가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이렇게 소셜 임팩트를 주는 조직이 있음이 감사하고  흥미로웠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변화와 도전이 있을 것이며, 책에서는 필터링된 어려움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 문제를 숨기지 않고 본질을 지키는 운데 솔직하게 공유하며 진화해 나가는 성심당이 되길,  그리고 비슷한 마음으로 도전해나가는 개인과 조직들이 점점 많아지고 자연스러워지길 소망한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실패담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