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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Aug 01. 2017

나의 실패담1

실패의 추억 

서른여섯 인생을 살면서 적지 않은 실패를 경험하였다.
실패를 생각하면 물론 부끄럽고 때로는 괴롭지만,
스스로를 보다 정확히 알고 향후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에 지난 실패를 돌아보려고 한다.
(도전을 했으니 실패도 한게 아니냐고 혹시 누군가가 위로할까봐,
두려움에 도전을 하지 않거나 중간에 포기한 실패들도 포함)

첫번재는 나의 주요 실패사례들 정리해 보기  



1. 실패의 원인 


현재 생각할 때는, 내 실패원인들은 크게 세 가지이다. 

- 특정 영역에서의 선천적 능력의 부족 

- 높은 내적기준(혹은 부족한 자존감)에서 파생된 불안감과 질투심
 -완벽함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문제점과 실패를 먼저 생각하는 스타일 


이런 원인들이 개별적으로 때로는 복합적으로 맞물려지면서,
특정 상황을 만났을 때(강박증, 불안장애, 교만함과 섣부름 등으로 표출되며)
실패로 느껴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2. 실패의 사례 


* 원래 운동신경이 없죠? : 운동 

 에도 썼지만, 난 운동신경과 균형감각이 남자 중 하위 5%일 것이다.
그래서 어릴 때 운동인 테니스, 탁구, 스키 등을 배웠지만, 엉성한 폼 등으로 인하여 동일한 시간을 배워도 남들보다 훨씬 발전속도가 늦었다. (배우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했던 운동인 축구/농구/배드민턴 등도 비슷하다) 
물론 내가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 포기한 면도 있다. 남들보다 임계점에 닿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전에 포기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운동을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위와 같은 말을 할 때, 나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 했을 때, 어머니에게 미안하며 부끄러웠다. 쪽팔려서, 더 이상 그 공간에 있기 싫었다. 

* 박자감각이 제로 : 음악 

어릴 때 피아노를 곧장 쳤다. 바이엘부터 체르니까지 남들보다 진도가 빠르게 나갔다(실제로 선생님이 지정해준 연습 횟수를 다 하지 않더라도)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나는 악보를 보고 악보대로 건반을 치는 능력이 좋은 것이었다.

코드를 배울 때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여서 응용할 수 없었다. 박자를 정확히 맞추고, 건반과 페달을 힘을 맞춰 주는 건 엉망진창이었다. (대학 때 기타도 샀지만, 결국 몇 번 안 치고 포기했다) 

그래도 키보드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다행이다' 같은 노래를 쳐 보고 싶어서 키보드를 사고 학원에 다녔다.하지만 변한게 없었다. 박자와 상황에 맞게 페달을 밟으며 터치감을 느끼지는 못하여서, 다양한 주법들을 배워도 적용하지 못하였다. 때로는 메트로늄을 틀어놓고 하였지만, 별 발전이 없었다. 

위에 운동처럼 다시 한 번 선생님의 한 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었지만, 몇개월이 지나도 안 되는 것을 보고, 나는 아닌가보다 하고 포기했다.  


* 운전 

에 자세히 썼기에 상세내용은 생략.  
공간감각능력이 제로에 가까웠고, 몇번의 탈락과 사고 후에 나는 운전과 멀어지게 되었다.


* 영국 
영국에의서 1년은 나에게 가장 좋았던 시기인 동시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한다.
주요한 순간에 잘못된 선택을 몇 번 하였고, 나의 역량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족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기존의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였으나 그 방식은 소용 없었다.
데드라인이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했으나, 준비만 하고 아무것도 못한 상황들이 반복되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하고 불안과 강박이 나를 사로잡는 시간을 몇 번 경험했다.
그렇게 나에게 주어진 목표를 마치지 못하였다.
다시 돌아가서 시도하기기에는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새롭게 시도하며, 그 경험을 통해 더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 쓰라린 점(Dots)을 나는 어떤 선(Line)으로 지금 잇고 있을까.

* 회사 

특정 프로젝트 및 회사에 대한 경험은 향후에. 
나의 퇴사기1 에 자세히
 적었지만, 향후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부족한 회복탄력성/끈기에서 비롯된 포기가 퇴사의 원인 중 하나였다.  (물론 퇴사 자체는 실패가 아니나, 들어갔을 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측면에서 본다면)

나의 회사생활은 모 아니면 도처럼 남들에게 보였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같다(아주 열심히 일하거나, 아니면 나가거나) 일을 하면서 갈등상황이 생겼을 때 피하고 싶었고, 그로 인해 나의 결정은 퇴사인 적도 있었다. 

* 공동체에 속하기 

항상 공동체에 속하고 싶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고향같은 공동체에 속하지 못했다. 

(관련된 글을 예전에 블로그 어디엔가 썼을텐데 못 찻겠다.)

공감능력 부족, 비교하는 습관, 집중하지 못하는 것 등이 모두 원인이 아니었을까.

 

3. 그런데 정말 실패인가? Connecting the Dots 


위의 나열을 보면 마치 써놓고 보면 
‘내 인생은 실패했어’ 같지만,

그래도 나도 자주 이야기하는 Connecting the dots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생은 점이 아닌 선이요 면이요 입체라고 생각하기에…
그 당시에는 실패나 좌절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그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는 기점이 되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성공이나 성취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그로 인해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기는 한다.

 

이 말은 얼마나 진실일까...

물론 한살한살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인생에 주요한 점을 찍을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듯 하고,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늦은 건가요
?) 

남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선과 면을 보며 우울해질 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실패를 계속 할 텐데,

동일한 실패로 같은 점을 반복해서 찍지 않고, 인생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실패에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해보자.


언제?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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