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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Apr 15. 2019

Mind the Gap,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는 연습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읽고 

트레바리 '사이드프로젝트' 놀러가기로 읽었던 <퇴사준비생의 런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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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 몇몇과 퇴사키트 등 퇴사와 관련한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적잖은 퇴사 경험을 가진 것도 이유겠지만,

퇴사를 권장하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퇴사 자체를 멋진 일 혹은 문제있는 일로 극단화하여 바라보고 싶지는 않다.

퇴사를 포함한 일과 삶의 과정에서,

스스로와 일에 대한 관점을 더욱 잘 이해하고 선택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 중이다.


퇴사준비생의 런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퇴사준비생"이라는 자극적인 단어에 혹할 수도 있지만,
그 종착점이 계속 남는 것이든 사내벤처든 이직이든 창업이든,

'바라는 미래와 멈춰진 현재 사이 차이를 인지하고 책상 너머의 세상을 경험하며 회사 생활을 하는동안 

자리할 수 있는 만큼의 실력을, 의도와 의지 가지고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기(5p)' 위한 노력이 담겨있다.

그래서 런던에서 일어나는 이 비즈니스들은 누군가에게는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결정을 내리기 위한 배경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물론 과거를 계승하여 미래로 연결하는(7p)', 축적된 혁신을 이루는 모습은 런던에서 훨씬 잘 목격될 수 있다.

하지만 영국에 가더라도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을 그냥 지나칠 수 있고, 그냥 멋지네/힙하네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다.

18개의 사례 모두에서 A-ha Moment를 경험하기는 어려울테고, 때로는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일지도 모른다.('풍경이 아닌 비경'에 발견은 한국에서도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결과물을 그대로 복붙하기보다는 본질과 원리와 맥락을 이해하고 '고민의 과정'을 벤치마킹(8p)

하는 통찰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책을 읽으면 훨씬 얻는 것이 많지 좋지 않을까 한다.

내가 익숙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현상이나 업의 본질이,

다른 방향으로 바라볼 때 기회가 생기기도 하니까.


* 책의 내용 못지않게 집필방식도 흥미롭다.

18개의 사례 모두 앞에는 연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한다.

(가끔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이 날 때도 있었지만,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맥락을 이어서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또한 책의 경험이 덮는 순간 단절되지 않도록 않도록(+추가적인 커뮤니티/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하여)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책에 담지 못한 내용들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한다.

책을 다 읽고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 보았는데,

책에 담긴 내용보다 더욱 흥미롭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례들도 때로는 만날 수 있었다.

많은 종이책들이 한 번 읽고 책장에 꽂힌 채로 머무는데, 책이 계속 살아서 관계를 맺게 만드는 방법같다.

(트래블코드 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 확장가능성 및 보편성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업이나 핵심역량을 새롭게 한 사례들이 개인적으로는 더욱 흥미로웠다.


- 초판/서명본/북바인딩 서비스를 통해 책을 소유가 아닌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골즈보로 북스나 피터해링턴

(내가 구입한 퇴사준비생의 런던 역시 초판 서명본이다)

- 바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 대신 역설적으로 더 많은 기회가 가능한 B.Y.O.C

- 영화를 단순히 관람이 아닌 미션을 클리어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시크릿시네마

(점차 오타쿠-긍정적 의미-가 많아지는 시대,취향을 나누는 커뮤니티가 중요해진다고 생각하면 분명 성장가능성이 크다)

- 할인가격 음식을 대접하면 민망한 걸 알고 그에 맞게 사용자경험을 구성하고,

좋은 넛지 효과도 많이 집어넣은 밥밥 리카드 등이 인상깊었다.


* 이 모든 결과물들이, 완벽한 준비 가운데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리라.

하지만 책에 나온 '계획된 우연(P205);이라는 표현처럼,우연히 다가온 기회나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태도를 유지하다 보면 계속해서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통찰력을 키우는 연습 못지 않게, 그것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는,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아무리 변화와 새로운 것을 감지하더라도, 실천하고 지속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준비생으로만 남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런던을 대표하는 클래식한, 하지만 여전히 울림이 있는 이 말을 기억하며.... 함께 나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Keep Calm and Carry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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