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S Apr 30. 2019

방황하는 이들 모두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퇴사는 여행 북토크 후기 : 글과 삶이 조화로운 사람의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그만이 가진 매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보통 자기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향을 알고,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행복을 경험하는지 안다. 

그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퇴사는 여행'의 저자, 그리고 브런치에 '나의 퇴사여정기 매거진' 등을 작성한   

정혜윤 님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분일 것 같다. 
타인이 공감하고 필요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나누고, 

꾸준히 실천하며 생각의 깊이를 키워나가는 모습이 그의 글과 사람들을 통해 보였다. 


펀딩의 결과물.  개개인별로 이름까지 적어준 것에 감사를 :)

2016~2017년 '조직문화와 일'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정혜윤 님의 님의 브런치는 나에게 가장 영향을 준 TOP2 Contents 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브런치 포스팅을 수정보완하여 독립출판으로 출간한 <퇴사는 여행>.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반 출판사를 통해서 나왔어도 발행의 어려움이 없었을 듯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하고 후원자들과 소통하고 직접 책을 편집/디자인하는 작업을 통해 

익숙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그에게 어올려 보였다. 


그렇게 약간의 팬심(?)과 스스로에 대한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마음에, 
참 오랜만에 유료 북토크(ㅎㅎㅎ) 에 참석했다.

 

북토크도 책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담담하고 진솔하게, 퇴사 그리고 여행을 중심으로 나누었다. 


상세한 이야기는 을 직접 읽으며 만나기를 바라며(^^)

내가 느꼈던 점을 간단히 나눈다.




- 결론같은 서론이지만, 

퇴사 자체는 정답도 오답도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떠한 마음으로 하였느냐,

우연같은 필연이든 필연같은 우연이든 퇴사 기간 동안 어떤 경험을 하느냐, 

삶에서 마주치는 여러가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감탄하고 배울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당장 눈에 보이는 행동 자체는 동일해 보일지라도, 

한걸음한걸음이 축적되어 만들어질 선과 면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다. 



- 본인의 '백수이력서'를 보여주면서 북토크를 시작했다. 

다양한 방식, 다양한 사람,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비교표본이 넓어진다는 것으로 퇴사의 장점 강조.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커지는 세상에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세상에서, 

다른 조직과 인연들을 경험하다 보면 나에게 어떤 삶과 일이 맞는지 더욱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다양한 조직을 거치면서 조직마다 '일하는 방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경험이 '개인과 조직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사람들과 적합한 방식으로 일을 잘 하도록 돕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과정을 아름답게 포장할 수만은 없지만, 

비교표본이 넓어지며 접근방향도 달라질 수 있었기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 넷플리스를 다룬 파워풀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본인의 일에 대한 철학과 연결된  한 문장은,

자신이 믿고 존경하는 동료들로 이뤄진 제대로 된 팀과 함께, 미친듯이 집중해 멋진 일을 해내는 것

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같은  문장이라도 그에 대한 해석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 
'존경하는'의 의미, '제대로 된 팀'의 의미, '멋전 일'의 의미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100%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최소기준(그 수준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겠지만) 을 가진 팀을 선택하되, 

개인이 바래는 가치를 극대화해서 얻을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다면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성장을 경험할 수 있겠지. 

그런 순간순간들이 있을 때 퇴사가 도피가 아닌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내가 원하고 있던 내 모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두려움 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글과 토크를 통해 그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구체적인 모습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이라고 고민과 어려움이 없었게느냐만은,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주변에 공유한 후 꾸준히 실천하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경험에 감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기준은 가지되 완고하지 않은 마음으로 타인에게 공감할 때. 
두려움이 조금씩 용기로 바뀔 수 있겠지. 


여행에서는 버닝맨 이야기를 주로 나눴는데, 

어쩌면 버닝맨을 만들어가는 원칙과 경험들이 위의 마인드와 잘 연결되어 있지 않을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적합한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내가 자주 이야기하는 

Connecting the Dots.

All who Wander are not Lost 

를 강조했기에 더욱 친근하고 공감되었던 북토크였다. 


하지만 

* 점을 잘못 찍으면 선과 면을 만들 수 없고, 

* 어떤 방황하는 사람들은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

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혜윤님은 각각의 점을 잘 찍는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연결될지는 그 당시에는 몰랐다고 할지라도,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만큼 자신의 일을 허투르 하지 않았고, 

가족과 친구와 동료들을 비롯해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기에 

더 많은 기회 속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 혜윤님의 브런치를 읽었던 시점과 비교하여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데, 나는 얼마나 변화하였는지. 

관심분야라고 이야기했던 영역들을 꾸준히 즐기며 집중하지 못했기에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다짐만 하지 말고, 남들의 성과에 위축되지만 말고, 자극받은 만큼 실천해야 겠다.


하루하루 나를 조금도 알아가고 경험하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다른 사람의 자발적 방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쓸모없는 것은 너무도 많이 알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 자신은 알지 못한다.
우리 안에 사는 영혼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 톨스토이 - 




#퇴사는여행 #자발적방황 #북바이북 
#퇴사는_여행 #자발적_방황 



매거진의 이전글 일하는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