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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 킴 Jul 26. 2018

학습의 끝이 정리가 아닌 '질문'이라면?

계속적 학습을 위한 Tool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팽이야 돌아라, 생각도 돌아라~


 코브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이들과 만났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토템인 팽이를 돌린다. 팽이가 쓰러질 듯 말 듯한 장면이 연출되더니 영화가 끝나버렸다. 

 "뭐야, 끝이야?" "어?" "응??" 사방에서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나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대로 끝인가 싶었지만, 영화는 진짜 끝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가 끝난 후 찝찝한 기분으로 일어섰다. 끝이 개운하지 않다. 그래서 코브는 꿈에서 깨어난 건지, 아니면 영원한 꿈속에 빠져든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해피엔딩이라고 믿고 싶기엔 끝이 미심쩍다. 영화를 본 지 일주일 만에 나는 다시 영화관을 찾았고, 그리고 두 번을 더 영화관에서 그 답을 찾으려고 했으나 더 많은 질문들이 떠오를 뿐이었다. 

 

 놀란이 던진 떡밥(?)은 관객들이 계속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질문들을 낳게 만들고 그것이 하나의 철학으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다시 재구축된다. 내가 인셉션을 훌륭한 영화로 생각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영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교육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보통의 강의의 마지막은 교육에 대한 회고와 정리로 이루어진다. 효과적으로 교육을 정리시키려는 시도는 결국 학습자의 머릿속에(또는 마음에) 그 날의 모든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 잘 저장시키기 위함이다. 학습자들은 강사의 지시에 따라 오늘의 중요한 내용들을 찾고, 정리하며, 느낀 점들을 공유한다. 그리고 강의장 문을 나서는 순간, 레테의 강을 건넌 사람처럼 모든 내용을 잊고 만다. 


 세상에! 그 긴 내용을 몇 개의 단어로 압축했는데도 왜 강의장 문만 나서면 잊어버리게 되는 걸까? 

 대체 뭐가 문제일까? 어떻게 하면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고 스스로 다짐하고 느끼며 만들었던 액션 플랜을 실행 차원까지 끌어올려 지속적인 교육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이렇게까지 생각이 들고 나면, 지금까지의 방법을 한 번 갈아엎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좋다,  그럼 누가 시키지도 않은 소감 나누기 같은 방식을 꼭 고수해야만 하는 걸까? 놀란 감독이 우리에게 인셉션 했던 것처럼 교육에도 접목하면 어떨까?

결국 교육은 온전히 학습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바로 소감 나누기가 아닌 질문 나누기와 같은 방법 말이다.

 학습자가 교육을 마치며 학습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만들게 하면서 마무리 짓는 것이다.

 과정에 대한 질문을 학습자에게 맡기고 그들이 배운 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질문을 만들도록 강사는 돕기만 하면 된다.(되게 쉬운 것처럼 돕기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사실 도움을 주는 과정이 참으로 어렵다는 걸 안다) 그렇게 되면 학습자는 아래 과정을 거친다.


1. 질문을 하기 위해 교육 내용을 돌아본다.
2.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3. 질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유한다.
4. 오늘 교육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생각의 틀을 넓혀 나간다.


 즉, 마무리가 아닌 '계속적 교육'으로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흔히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왜 하나의 책, 하나의 과목, 하나의 수업에는 끝을 만들고 있는 걸까? 과정의 마무리를 학습자에게 맡기고 질문을 통해 계속적 학습으로 이끌어 가는 것, 모든 과정에선 적용할 수 없겠지만,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시도 후 다양한 사례가 있다면 꼭 공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 또한 시도 후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hoto by Evan Dennis on Unsplash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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