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돌아갈 집이 없어요."
언젠가 울면서 쏟아냈던 말이었다.
가족의 해체를 겪으면서 일찍이 마음을 닫은 후로는 그랬다.
타인과 섞이지 못하고, 심지어 가족의 바운더리 안에서도 내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다들 저녁 무렵에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 겨울 바닷가.
돌무더기 속에 집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던 소라게는 나를 닮아 있었다.
한참을 헤매던 소라게가 빈 소라고동 속으로 들어가자
혹한의 바다를 견딜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면서 동시에 무척이나 소라게가 부러워졌다.
녀석도 집이 있구나.
소라게야, 나도 집을 찾을 수 있을까.
나를 안아주고 내가 안아줄 수 있는 포근한 내 마음의 집은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