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이슈를 찾습니다.

이 간단한 방법으로 매년 수주합니다. Part 2.

진흙탕에 빠진 사람들의 본질적인 문제는 진흙탕 속에 있다는 것이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지 않는 과제의 본질적인 문제는 이슈가 가출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슈는 우리가 연구개발을 통해 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크고 본질적인 문제를 의미한다.

연구개발을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가 작으면 연구개발의 파급효과도 작아진다. 반대로 문제가 크고 본질적이면 자연스럽게 파급효과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스폰서는 정부부처라고 할 수 있다. 이 공공의 스폰서가 크고 본질적인 문제, 즉 이슈를 해결하는 연구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가 해결하려는 크고 본질적인 문제, 즉 이슈를 발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가?

"어? 아닌데요. 우리는 연구개발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크고 본질적인 문제를 알고 있는걸요?"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질문에 정확한 해답을 알고 있을 것. 조금만 딱딱한 식재료를 넣으면 칼날이 휘어지는 블렌더를 기억하는가. 우리는 "고강도 금속 소재의 융합을 통한 00 Mpa 급 블렌더 칼날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이 연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이슈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약한 칼날의 강도, 블렌더의 낮은 품질, 지속되는 소비자 민원 등을 이슈로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도출한 이슈에 "사회", "기술", "경제", "환경", "정책"이라는 키워드를 대입해 보자.

약한 칼날의 강도를 강화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크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우리 블렌더의 약한 칼날의 강도로 인해서 국가 산업기술 경쟁력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블렌더의 낮은 품질을 높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크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우리 블렌더의 낮은 품질로 인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크고 본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되는 소비자 민원을 예방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크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우리 블렌더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자 민원 때문에 지역 내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라면 크고 본질적인 문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환경"과 "정책"에 대한 예시는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 생략하기로.

우리가 도출한 이슈는 이슈가 아니었음을 인정하자. 그냥 우리 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본 작은 문제일 뿐이었음을.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변화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이제 열쇠를 얻었으니 힘차게 문을 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