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
뒷골목의 곰탕냄새와 초라한 내 처지에 올라왔던 청춘의 구역질과 그 날의 너.
눈부셨던 너와. 서툰 말과. 긴 침묵과. 쓸쓸한 미소와. 레몬소주와 알탕
가루가 되어버린 심장과 안면홍조
보지 않아도 보였던 너
멀리서도 진공이 되어 들려왔던 너의 소리와 몸짓
맥주를 사이에 둔 긴 침묵과 설렘.
그 날 끝끝내 말로는 하지 못했던 고백과
노란 초승 달빛아래 진동하던
'사랑해'라는 메세지와 함께
예쁘게 빛나던 새벽달
7년을 기다렸다던 너와.
설마하며 알면서 몰랐던 나
내가 아닌 것 같은 낯선 나와. 너와의. 첫사랑
내가 되어버린 너와. 너가 되어버린 나와. 우리의 첫사랑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과 공간과 그 사이를 메우던 공기들이
이제는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내 안 어딘가에 흩어져 버린.
나의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