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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MANO Oct 11. 2019

박제된 야성

살아 있지만 죽은 듯이



쉿! 조용히 있어.

배려와 양보는 언제나 니 몫이야.

너 하나로 완전하지 않아.

넌 두 번째야.

나대지 마.

참아.

욕망을 드러내지 마.

혼자는 위험해!


그러지 않으면

널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혼낼 거라고.

악마가 속삭인다.


그런 소리에

날 가두며 살았다.


살아 있지만

죽은 듯이


왜?

악마가 대답한다.

'넌 여자니까.'







7살이었나?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나에게

'너는 여자니까 안돼'

라는 아빠의 놀림 섞인 말에

오열하던 그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내가 사람이 아니라 '여자'라는 것을 잊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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