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4
이웃 할머니가 친구네 집에 놀러 와
다음에도 가끔 집에 놀러 와도 되냐고 물었다.
거절을 잘 못하는 착한 친구는 그래도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 다음에는 수상한 종교를 설파하는 손녀가
그 다음에는 손녀와 친구들이 불쑥 찾아왔다.
어딜 가나 친절한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때때로 친절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상대가 불편해할지라도 때론 나의 요구를 이야기해야 하고,
거절을 해야 하며, 단호하고 깐깐하게 굴기도 해야 한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나 역시도 종종 고민을 한다.
상대에게 내가 계속 좋은 사람으로 남아도 될 것인가?
나의 불편함의 크기는 용인할 수 있는 정도인가?
좋은 사람으로 남았을 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불편함과 손해가 크다면
기꺼이 깐깐한 사람이 되는 편이 낫다.
계산적인 사람이 되는 것과
자신의 정당한 몫을 지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게다가 내가 애써 지킬 만큼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면
나의 요구와 거절을 이해해줄 것이고
나의 요구와 거절에 쉽게 빈정이 상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그 관계를 지키려고 애써서 노력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타인의 몫을 넘보지는 않아야겠지만,
자신의 몫은 지켜야 한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다.
미안하지만 우리의 1순위는
언제나 우리 자신이다.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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