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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레네 Dec 15. 2020

설레는 계절이 온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대해서

일 년 중 가장 설레는 계절이다.

후텁지근한 날씨는 3개월 간 지속된 장맛비에 가려져 소리 없이 제 갈 길을 갔다.

원래 여름 날씨가 이렇게 쉽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조용히 지나간 2020년의 여름.

그렇게 가슴 설레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푸르른 녹음이 유독 아름다운 시간.

자연이 가진 저마다의 색이 더욱 짙어지는 계절.

가을이 온다.


아침저녁이면 어느덧 쌀쌀해진 날씨에 가디건을 찾는 횟수가 점점 늘어난다.

가디건을 자주 입게 된다는 것은,

새 가을 옷을 구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

그렇게 열심히 인터넷 쇼핑몰을 뒤진다.

주문한 옷이 하루빨리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일 년 내내 지금의 날씨와 같다면 세상의 평화지수가 훨씬 올라가지 않을까.

날씨에 쉬이 영향을 받는 인간의 연약함이 더욱 와 닿는다.


가을이 온다.

많이 걷고, 달리고, 자전거를 타며

그 선선한 가을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싶어 진다.

봄, 가을에 느낄 수 있는 오후 냄새가 있다.

따스하면서도 선선한, 절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게 되는 그런 냄새가 있다.

그 냄새가 말해준다. 가을이 왔다고.


가을이 왔다는 것은,

어느덧 올 한 해도 마무리를 해야 할 때가 왔다는 뜻.

가장 설레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지난 시간을 한 번씩 더 돌아보게 되는 때이다.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을 다독여주는 시간이 되기도 했으면 한다.


가을이 온다.

더 많은 글을, 더 좋은 작가들을 만나고 싶어 지는 계절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간질여지는 내 마음을 글로서 시원하게 해주고 싶은 계절이다.

그렇게 자리를 펴 글을 쓴다.

이 글을 아무도 보지 못할지라도, 나는 계속해서 써 내려간다.

누군가 내 글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게 누구일지라도,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겐 큰 의미이다.

혼잣말을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알고 보니 내 앞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뜻이니.


가을이 온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매일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낸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다가오는 가을에 설레는 요즘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이 글을 읽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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