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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릿 Feb 19. 2023

그림/ 요르단의 회사원 일상

같은 생각 무한 반복

회사에서는 '오늘은 진짜 일찍 잔다.', '오늘은 정말 할 일만 끝내고 씻고 바로 잔다'는 결심을 하는데 회사 외의 공간만 가면 '내가 언제 그런 결심을 했어?'라는 듯 다 잊는다.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바로 몇 분 전 퇴근하며 했던 결심을 지켜야 하는데 난 그걸 지킬 마음이 없나 보다. 회사만 벗어나면 피곤도, 지루함도, 힘듦도 다 사라진다. 회사 밖에는 이리도 재미있는 거야, 특별한 활동도 없는데. 그 지루했던 독서도, 음악 감상도, 운동도 하나같이 내 흥미를 자극한다.


다음 날 아침이면 지각을 피하기 위해 집을 나서야만 하는 시간을 7시 40분(요르단 회사는 8시 출근이다). 20분 전에 겨우 일어나서 '오늘은 진짜 일찍 잔다.'라며 다시 한 번 무의미한 결심을 한다. 그런 날이 5일간 반복되면 주말. 결심이 필요 없어지는 이틀을 보내고 다시 결심을 잊어버린 평일을 맞이한다. 매번 한 주를 후회로 시작하는 나다.


12시 전에는 자야 피부에 좋다는 얘기에 일찍 자려고 노력하지만 '놀겠다는 의지'가 이겼다. 이러고 피부 안 좋아지면 '아 그때 일찍 잘 걸.'하고 후회하겠지. 나는 언제쯤 후회를 안 할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한 걸까. 몸이 너무 편해서 늦게 잠드는 걸까. 혹사시키면 기절하듯 잘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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