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릿 Apr 11. 2023

그림/ 갸름한 턱을 원해요

만두귀도 얻었습니다.

한 번 잠들면 푹 자는데 자기 전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어둠 속에서 기억 저편에 있던 것들이 반짝하고 떠오른다. 이날은 언젠가 인별에서 보고 '나중에 따라 해봐야지' 했던 턱 관련 요법이었다. 귀에 끈을 걸었던 것만 대강 생각났는데 때마침 머리 묶고 여기저기 던져둔 고무줄이 손에 잡혔다. 곧바로 귀에 끼워봤다. (어둠 속에서는 감각이 더 살아난다는데 나는 그 반대인지) 귀가 조금 쪼이는 듯한 느낌을 무시하고 다른 쪽 귀에도 고무줄을 걸었다. 고무줄이 늘어난 것 같아서 한 번 접어서 더 좁게 만들어 귀에 겨우 꼈는데 뭔가 이상했다. 귀에는 고무줄을 건 채로 일어나 조명을 켜고, 다시 침대에 누워 휴대폰 전면 카메라로 귀를 확인했다.


"뭐야 이게!"라는 소리를 자연스레 내뱉고 곧바로 밧줄에 묶인 인질을 구출하듯 고무줄로부터 귀를 해방해 주었다. 휴...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불도 켰고 귀 보고 놀라 잠도 깼겠다, 인별에 들어가서 저장해 둔 영상을 확인해 보았다. 대강 기억했다지만 너무했다. 고무줄을 살짝 거니 느껴지는 게 없어 더 짧은 끈으로 묶은 건데 살짝 헐렁하게 거는 거였다. 이번엔 영상을 그대로 따라서 해보았다. 턱 살이 조금 위로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턱관절이 좋아질 것 같기도 하다.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꾸준히 해봐야 알겠지만 귀에 고무줄을 끼우는 것도 아니고 거는 것뿐이니 꾸준히 해봐야겠다.


귀가 수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뭔가를 배울 때는 처음부터 똑바로 배워야겠다.




인스타 구경하기: https://www.instagram.com/i_kiffe/

블로그 구경하기: https://blog.naver.com/kim_eyo  

작가의 이전글 그림/ 이슬람 국가(요르단)에서 일하면 좋은 점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