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토요일 아침에는 짧은 조깅으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5시 넘어서까지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나 한강공원을 거쳐 반포 종합운동장 트랙까지 왕복했습니다.
토요일이고 이른 새벽이 아니라 그런지 각종 크루와 브랜드 러닝 클래스 등 많은 분들이 달리고 있었습니다. 전날 금요일과 다르게 꽤 시원한 날씨였습니다. 달리기 좋았어요.
낮 시간에는 아이 출국 전 기침 콧물 감기약 처방을 위해 동네 소아과에 갔다가 이촌 한강공원 <책 읽는 한강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주말마다 가족 나들이 겸 즐겼던 행사인데, 올해는 봄에도 열려 더 좋았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한강공원에서 이런 다채로운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습니다.
의자와 쿠션(빔백)도 작년보다 훨씬 더 많았고, 돗자리 캠핑 테이블, 우산 등을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구비된 서적 구성도 생각보다 알차고 볼 만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는 책을 조금 읽다가 우연히 책방 컨테이너 귀퉁이에 있는 게임기를 발견하고는 잘 하지도 못하는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90년 대 레트로 게임을 하니 옛 생각이 났습니다. 중국 해적판 월광*합 레트로 게임기를 살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중학생 시절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 <용호의 권>, <아랑전설> 시리즈 등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했는데 아이도 좋아합니다. 아빠를 닮았나 봐요.
일요일 아침에는 반포 트랙에서 10000m 러닝을 하려고 했는데, 전날 설정했던 알람 때문에 7시 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운동은 못했지만 잠은 푹 잤습니다. 뒤늦게나마 조깅이라도 하려고 집을 나서 반포로 향했지만 잠수교에는 아이돌 그룹 <세*틴> 콘서트 준비로 공연 스텝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대형 차량들도 길을 가로막고 있어 제대로 달리기 힘들 것 같아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대로 집으로 들어가기엔 운동량이 부족해서 노들섬으로 향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노들섬을 제대로 한 바퀴 뛰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 오늘 한 번 거리를 측정해 보겠다는 마음이었어요. 한강 공원 산책로를 달려 한강대교로 올라간 다음, 다시 계단을 이용해 노들섬으로 내려갑니다.
한강대교 아래에서 출발합니다. 노들섬 한 바퀴는 약 1.55km입니다.
새벽이 아닌 아침 시간이라 햇빛이 쨍쨍합니다. 여의도 고층 빌딩과 한강철교가 가로지르는 서쪽 풍경이 사람들에게 유명하지만, 반대편 동작 흑석동과 용산 이촌동이 보이는 노들섬 동쪽 풍경도 좋습니다.
물론 노들섬에서 바라보는 여의도 빌딩들과 한강철교 풍경이 가장 좋습니다. 한강철교와 여의도 빌딩들을 바라볼 때마다 사회 초년생 신입 행원 시절이 가끔 생각납니다. 직장 관사 숙소가 있던 역삼동 국기원에서 올림픽대로를 통해 여의도로 출근했는데, 처음으로 지하철이 아닌 자가용 출근했던 당시 (지금 돌이켜보면 우습게도) 뿌듯했던 기분으로 기억합니다.
오후에는 아내와 아이의 출국 일정으로 인천공항에서 배웅했습니다. 출국장 문이 닫힐 때까지 아이와 사랑한다며 손 흔들고 하트를 만들어 인사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아이를 무척 보고 싶습니다.
인천공항에 다녀온 후 용산 CGV에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영화를 봤습니다. OTT의 시대이지만 여전히 극장에서 경험해야 즐거운 영화들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에 몰입하여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아내와 아이가 없을 때면 항상 느끼는데, 생각보다 운동을 이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가족이 없는 공허한 마음에 멍하게 지나가버리는 시간 손실이 많았습니다. 부지런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힘듭니다. 월요일 새벽에는 달리기는 하지 못했고, 수영만 했습니다. 화요일 아침에는 30분 정도 느린 조깅으로 겨우 달렸습니다.
오늘 수요일은 반포 트랙에서 팀 훈련으로 진행했습니다. 400m 76초(70초 휴식) 1000m 3분 25초(3분 휴식) 조합으로 5세트입니다. 400m를 빠르게 달리고 나면 1000m 페이스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1000m를 마칠 때쯤에는 매우 힘듭니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 적절한 휴식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무사히 마칠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못하거나 페이스를 못 맞췄겠지만 함께 운동한 덕분에 프로그램대로 잘 마쳤습니다.
퇴근 조깅 할 때에는 한강대교를 들렀다 집으로 향합니다. 동작대교도 시도해 봤지만 동선이나 풍경 면에서 한강대교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한강대교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낙조를 바라보면 스트레스가 싹 달아납니다. 가벼운 퇴근 조깅으로 땀 흘리고 한강 노을 풍경까지, 이런 모든 과정이 일상의 행복입니다. 괴테는 현명한 사람이라면 순간이 전부라는 것을 터득하고 있고, 합리적인 사람의 장점은 자기 삶을 스스로 좌우할 수 있는 한에서 가급적 자주 행복한 순간들을 갖기 위해 실천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비록 현명하거나 합리적인 유형의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순간에 집중하고 되도록 행복한 순간을 스스로 느끼고자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