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섬, 동작대교 남단 헬기장 한강 조깅 코스

by 아이언파파

주말 포인트 러닝 훈련 이후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회복을 겸하여 한강 조깅을 했습니다. 새로운 조깅 코스 경치와 분위기가 좋아 요즘 한창 이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집에서 출발하여 동작대교 계단과 나들목을 이용해 한강 공원으로 진입하고, 잠수교를 건너 반포 방향 서래섬을 지나 동작대교 남단 헬기장까지 왕복하는 코스입니다.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노들섬, 한강철교, 여의도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울타리 없이 산책로 바로 옆으로 한강이 흐르는 서래섬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내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출발하여 금강아산병원을 지나 동작대교 계단을 오릅니다. 보도블록 대신 우레탄이 깔려 있어 다리에 충격은 덜하지만 배수를 위해 도로 쪽으로 경사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달리기 썩 편하지는 않습니다. 새벽 이른 시간 차량과 인적이 뜸할 때에는 신호 상태를 살펴보며 과감하게 차도로 내려와 달리기도 합니다.

동작대교 계단을 올랐다 다시 내려와 나들목을 통해 한강 공원으로 들어갑니다. 새벽 운동 시작 시점이기 때문에 몸이 굳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에는 피치 스텝으로 20칸, 한 발 점핑 왼발 오른발 각각 15회씩 총총 뛰어갑니다. 서서히 몸을 깨우는 나만의 의식 같은 것입니다.

출근길을 달리는 강변 북로 차량들의 소음을 뒤로하고 한강 공원 산책로에 들어서면 이때부터 본격 달리기 시작입니다. 잠수교 방향으로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뛰어갑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봄에는 꽃들이 피어있고, 더운 여름에는 초록 잎이 무성한 나무와 풀이 가득합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겨울에는 황량하고 스산하지만 그 어떤 계절보다 고요한 풍경으로 러너를 반겨줍니다.

잠수교 북단에서 강 건너를 바라보면 저 멀리 세빛섬과 반포 아파트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경치 구경하며 사진 찍기 좋지만 한창 달리는 구간이라 좀처럼 멈춘 적이 없습니다.

새벽 잠수교를 달려가며 동쪽 한남동과 잠원지구를 바라보면 서서히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계절이 변하고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면서 시커먼 하늘만 보다가 푸른빛과 붉은빛이 도는 하늘, 새벽부터 태양이 내리쬐는 하늘을 경험하게 됩니다. 잠수교가 먼저 만들고 이후 상부에 반포대교를 지었는데, 잠수교 통행을 중단하지 않고 반포대교 공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강박스거더(Steel Box Girder)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잠수교 1/3 지점쯤 오르막에 올라 반대편을 바라보면 줄지어 늘어선 교각 기둥으로 소실점을 향한 원근감과 함께 잠수교 반포대교 사이 적당한 폐쇄된 공간이 탁 트인 한강의 개방감과 대비되어 묘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강 공원 산책로는 산책로랍시고 쓸데없이 덧칠해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바닥이 갈라지고 울퉁불퉁하여 달리기 불편합니다. 새벽 이른 시간 자전거 통행량이 많지 않을 때에는 아스팔트가 깔려있는 자전거 도로를 달리기도 합니다.

세빛섬 앞을 지날 때에는 아직까지 잔디밭에서 술 마시는 분들, 밤새도록 데이트하는 분들이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때 밤새도록 놀던 시절, 새벽 운동 나온 분들 마주치면 괜히 기분이 안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웃깁니다.

서래섬으로 들어가는 보행교는 합판 데크가 미끄럽기 때문에 걷지 않고 뛸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서래섬에서는 건너편 이촌동 아파트와 서쪽의 노들섬, 한강철교, 여의도 빌딩들이 이어져 보이는데, 달리는 산책로 바로 옆까지 물이 차올라 흐르는 한강 덕분에 보스턴 마라톤 여행 때 조깅했던 찰스강이 생각나는 장소입니다.

서래섬을 나와 동작대교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새로 공사를 마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더욱 깔끔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스팔트가 고르게 깔려 있기 때문에 해치카 코스를 따라 뛰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동작대교 남단에 도착하면 반포천 합류 지점에 헬기 착륙장이 있는데, 여기서 여의도 방향 한강을 바라보면 한강철교와 그 너머 여의도 빌딩 숲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저녁 일몰 시간에는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예비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왕복 10km가 채 안 되는 짧은 거리이지만 기본 좋은 조깅 코스입니다.

수요일에는 포인트 러닝, 반포 종합운동장 트랙입니다.

400m 74초 페이스, 휴식 70초 조합으로 총 12세트입니다. 4세트마다 3분 중간 휴식입니다. 12회 반복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속도이지만 세트 휴식과 중간 휴식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졌고, 함께 달렸던 덕분에 73~75초 랩 타임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목요일 또한 30분 조깅 후 100m / 200m 조합 프로그램으로 모든 과정을 트랙에서 달리는 것이 좋지만, 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조깅은 집에서 반포 트랙까지 달리는 시간으로 갈음했습니다. 100m는 20초, 200m는 66초로 12세트입니다. 200m 불완전 회복 구간이 부담 없는 페이스로 주어지기 때문에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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