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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파파 Dec 20. 2023

삶에 변화가 없으면 일상이 시들해진다

내년의 철인 대회들 신청을 앞두고

2024년

3월 서울마라톤 풀코스, 4월 보스톤마라톤 풀코스

6월 챌린지군산 철인(풀), 아이언맨70.3고성 철인(하프)

9월 아이언맨 구례 철인(풀)

11월 JTBC서울마라톤 풀코스


내년에 계획한 대회 일정들을 살펴보았다. 지금 내 상황과 처지를 생각할 때, 이제 운동은 나에게 건강과 취미의 수준을 넘어 사치와 향락이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건전함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어쩌면 나에게 운동은 술, 도박, 마약, 여자와도 같다. 중독되어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솔직히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내 삶을 침범하는 느낌이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 것인지 가끔 나 자신이 걱정되기도 한다. 마흔이 넘은 나이, 아직 취학 전인 아들, 가정 주부로서 나와 가족의 내조에 충실한 아내. 아직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금의 내 나이라면 운동이 아니라 일에 미치고 나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매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중독은 무섭다

.

삶에 변화가 없으면 인생이 시들해진다 하였다.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가난과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부유한 사람들 또한 우울증에 걸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돈이 많든 적든 내 삶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으면 그만 살고 싶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아, 우울해지는 기분은 내가 알아서 감당할 테니 한 번쯤은 아무 기대가 없을 정도로 부유해져보고 싶긴 하군

.

3종 운동에 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몰입하는 것은 이 운동들을 하는 것으로 매일 매분 매초 내 삶에 변화가 느껴지고, 그로 인해 매 순간 설레기 때문이다. 몰입과 즐거움으로 내 일상이 훨씬 더 행복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 일단 계속하면서 답을 찾아보자. 역시 내년에도 굵직굵직한 대회 참가로 일 년 내내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

내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내 삶을 즐기자. 그것이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

오늘도 새벽을 달리고 자전거 페달을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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