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유튜브, 개발… 실천으로 전환하는 삶

백수 엄마의 이력서

by 루니
이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앰브로즈 비어스>

퇴사 후 1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했습니다.

부동산 투자 강의를 듣고 실습으로 임장을 통해 부동산 시세와 입지를 배우고, 인디 팀에 합류해서 게임 개발을 진행해 보고,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봤습니다.

문제는 다양한 것을 시도해 봤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이거다' 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새벽 3시.

올빼미도 아닌데 새벽까지 일을 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백수가 더 바쁘다더니... 내가 딱 그 모양새입니다.

매일 필사도 하고, 강의 교재도 만들고, 글도 쓰고 있는데 아직 나는 책의 첫 페이지에 서 있는 것만 같아서, 더 조급하고 초조하기만 합니다.

그때마다 'AI 영상 제작으로 돈 버는 법', '부업으로 월 100만 원 벌기' 영상을 찾아보며 유튜브 영상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채널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결과물이 게시되고 있습니다.

체력도 급속도로 떨어져서 낮에 피곤이 밀려오니, 오늘 할 일을 새벽까지 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새벽 3 시인 지금까지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

어느 날, 둘째가 내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개발자야?"

아이는 아직도 개발자였던 엄마를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가끔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는~"이라며 자랑할 때마다 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다시 회사를 들어가야 하는 걸까?

나는 지금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너무 좋은데...

시간의 자유가 있고, 하고 싶은 걸 도전할 수 있는 시간 적 기회가 너무 감사하지만, 가진 경험과 가치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없음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실행의 힘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남이 성공했다는 공식을 실천하기 전에 '나'를 돌보고 '나'만이 가진 것을 발견해서 전문성을 키우기로요.

1%의 실행이 99%의 계획보다 가치가 있다.



첫 번째 실행 : 체력 되찾기

규칙적인 루틴이 먼저 세팅되어야 했습니다.

현재 새벽까지 일하고, 오후엔 늘어지는 패턴을 계속되는 한 앞으로 나아갈 체력을 쌓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거창한 운동은 아니더라도 딱 10분만 땀나도록 뛰자고! 그 이후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차를 한 잔 마시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런 다짐을 한 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먹고, 애플 시나몬 티를 마시니 어제보다 활력이 생긴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루 시작이 달라지니 기본 좋은 기분이 가득 찬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실행: 마음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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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를 하고 나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 필사는 놓치지 않는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손으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가다 보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하루의 시작이 긍정과 감사로 채워지는 기분이 드니 부정적인 마음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 느껴집니다.


세 번째 실행: 전문성 나누기.

다시 회사를 출근해서 일하는 것은 싫지만, 사람들과 일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은 좋아합니다.

그래서 게임 시스템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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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교재를 만들면서, 그동안 해봤던 경험들과 지식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설계했었는지, 이 부분은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했었는지가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개발 경험, 리드 경험, 기획 역량을 모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지식으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교재를 만들면서, 기획과 게임 그리고 그 게임을 하는 사람을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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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실행: 동기부여 만들기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나의 다짐을 공유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그동안 자주 접했던 동기 부여와 명언을 토대로 동기부여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동기부여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 보니 '나' 자신을 위한 성장의 글귀를 세뇌하듯 심어놓게 되었지만, 덕분에 성장 과정과 시행착오,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 속 좌절을 에세이에 담고 싶어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할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직 첫 페이지를 벗어나지 못한 시작 단계이긴 합니다.

많은 시도한 것 치곤 아직 결과를 본 것이 없었고,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은 날도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실행을 통해 방향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게임 기획 강의 개강일이 가까워오니 조금은 설레고 두근거립니다.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가 아닌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 어린 떨림으로 가슴 깊이 행복한 이유는 지루한 과정 속에서 결과가 보이는 듯한 희망이 보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주변이 보기엔 이것저것 무의미하게 시도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시간 낭비 하지 말라"며, 다시 취업을 권하고 있으니까요.


완벽한 계획은 없습니다. 있는 것은 불완전한 시작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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