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를 프로토타이핑하다

시행착오 끝에 찾은 나만의 시스템

by 루니
"나는 매일 나를 실험한다. 루틴이라는 새로운 시스템 속에서, 나는 살아내는 대신 '살아 설계'하기로 했다."

퇴사 후 1년.

새로운 삶의 컨셉을 잡고, 그 안에서 저만의 길을 모색하던 초기 단계부터 지금까지, 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습니다.

마치 게임 개발_컨셉 단계에서부터 프로토 단계로 진입하는 삶의 구조를 '프로토타이핑'하는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회사에 다닐 때처럼 시간을 촘촘하게 기록하고 관리하며 '완벽한 하루'를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5분 단위로 쪼개진 계획표는 제 열정을 반영하는 듯 보였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계획은 저를 숨 막히게 몰아붙였고, 작은 어긋남에도 극심한 초조함과 죄책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실패했다'는 생각은 루틴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건강은 뒷전이 되었고, 마음은 늘 불안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나를 위한 삶을 설계하는데, 왜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걸까?'


그래서 과감히 방향을 틀었습니다.

나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핵심 가치' 안에서 움직이기로요!

복잡한 시간 스케줄 대신, 네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하루의 일과를 구분하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활동들을 'To-Do 리스트'로 하나씩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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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건강해야 나를 지속할 수 있기에, 마음 건강(명상)과 몸 건강(운동)을 매일 실천하자.

수익: 나를 위한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경제적 자유는 필수이기에,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하자.

가족: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위한 선택이었기에,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

나의 성장: 내가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투자이기에, 자신을 위한 자기 계발(책과 영상 꾸준히 보고 실천)을 게을리하지 말자.

이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그동안의 실패 원인(경직성, 부담감, 완벽주의)을 참고하여 '시간 스케줄'이 아닌 'To-Do 형식'을 띄게 되었습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유연성이었습니다.

중요도 순은 있어도 순서에 얽매이지 않았고, 최소 실행 단위를 정의하여 부담을 줄였습니다.

완벽하게 끝내지 못해도 '연결성 유지'에 초점을 맞췄죠.

물론, 일을 마무리 못 했을 때의 '패널티'도 있었습니다.

바로 '밀린 업무를 몰아서 하는 것'이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는 '미리 수행 후 예약 발행' 형태를 활용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말에 할 일들을 미리 평일에 나누어 수행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분배하니, 몰아서 할 때보다 업무의 퀄리티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나만의 운영체계가 진화하다

3개월이 지나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이제 제가 알아서 움직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루틴에 제가 따라다니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제가 루틴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침 명상을 하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깊은 시간이 생겼고,

필사를 통해 좋은 글의 리듬을 체화했으며 (때로는 필사 글 스타일대로 제가 글을 쓰고 있더군요),

매일 글을 쓰면서 미래의 제가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게 되니, 가장 명확하게 잘 할 수 있는 항목들도 선명해졌습니다.

이제는 '내가 뭘 하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의 루틴이 다음 할 일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때문이죠.

이러한 변화를 성공하신 지인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분은 이미 자신만의 루틴을 'MS To Do'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계시더군요. (혹시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https://to-do.office.com/tasks/

그분에게 배워 그동안 필기로만 했던 하루 루틴을 디지털 도구로 옮겨보았습니다.

확실히 화면 옆에 켜 놓고 실천할 때마다 체크해 주니, 할 일이 시각적으로 명확해지고 성취감도 더욱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반복되는 같은 활동들이 저를 좋은 습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좋은 습관은 매일 새로운 통찰을 안겨주고, 저의 불안감을 다스리며, 감사함으로 가득 차게 만듭니다.

완성도 높인 Ver 2

이제 저의 '하루 프로토타입'은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처음보다 훨씬 정교해졌고, 무엇보다 '유연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조정할 여유가 생겼고, 컨디션에 따라 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정이 있다면 미리 업무를 수행하고, 그날은 '간소 모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 영감이 떠오른 날은 '창의 모드'를 추가 설치하여 몰입할 수도 있게 되었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시스템은 오직 나만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의 루틴을 억지로 맞추려 애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제 성향과 목표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했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퇴사 후 잃어버린 것 같았던 방향성이 조금씩 명료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회사가 정해준 시간표가 아닌, 제가 제 손으로 직접 설계한 시간 안에서 저는 자유롭게 꿈과 제 삶을 만들어가고,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을까요?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완벽한 계획보다 작은 실험, 그리고 꾸준한 실천으로 조금씩 자신만의 시간과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중요한 건 실험하고, 관찰하고, 개선하며 완성해가는 '나만의 사이클'인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실패해도 괜찮아. 그것도 데이터니까. 실패로부터 배워 다음 버전의 나를 만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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