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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Nov 06. 2023

질문의 매력에 사로잡히다!

모든 철학은 경이감에서 시작한다.
 - 소크라테스



내가 ‘질문’의 매력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때는 2014년이었다. 그 해 여름 나는 카이스트에서 박사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곧 이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즈음, 나는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연구실 분위기는 많은 부분에 있어 우리나라와는 달랐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구실 회의 시간에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문화였다. 연구실 멤버들은 상대가 교수님이건 선후배이건 상관없이 자유롭게 궁금한 것을 질문했다. 그들은 자유로운 질의 응답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우리 중에서 질문하는 것을 권위에 대한 도전, 상대방에 대한 공격으로 여긴 멤버는 나를 빼고는 없었다.


처음 연구실에 합류할 때 나는 이 자유로운 분위기에 적응이 안 되었다. 일 년 정도가 지나서야 그 분위기에 물 들어 나 또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다. 연구 실 사람들은 질문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으며 무엇이 중요 한지를 파악했고 이를 통해 연구 과제를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추진 해 냈다.


연구실 사람들 중에서 케빈이란 친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케빈은 캐나다에서 온 유대인으로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연구실에서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모든 논문들을 꿰뚫고 있으며 박사 2년 차 때쯤 이미 지도교수의 지식수준을 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나는 9개월간 케빈과 연구실 룸메이트가 되었다. 케빈은 시간만 나면 주요 저널에서 발행한 논문들을 읽고 공부했다. 그는 모르는 것이 없어 보이는 교수님 같은 포스를 풍겼다. 다행히 사람은 정말 상냥하고 친절해서, 케빈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실 토론이 이루어졌다. 그는틈틈이 내가 실험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정말 좋은 질문들을 해주곤 했다.


“네가 하는 연구는 전에 예일 대학에서 연구한 것과 비슷해 보여서 차별화 포인트를 잘 살려야 하지 않을까?”

“네 실험 가설은 기존 논문들에서 합의된 주장과 사뭇 다른데, 물론 실험적으로 증명을 하면 모르겠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한가?”


이런 식으로 케빈은 내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해주었고 그의 질문은 내 연구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되었다. 케빈을 비롯한 호기심 많은 친구들로 가득한 연구실 안에서 우리는 정말로 많은 질문들을 주고받았다. 질문이 많았던 만큼 우리의 연구 성과는 좋았다. 매년 좋은논문들이 연이어 출간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질문의힘’ 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탐구하기 시작했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질문에 대한 책들을 모조리 사서 읽었다. 또한 질문이란 단어가 들어간 논문들을 몽땅 찾아내 공부했다. 그리 고 나는 내 인생 처음으로 ‘질문의 힘’을 주제로 책을 써보기로 다짐 했다. 나는 삼년 동안 거의 매일 저녁 한 두 시간 정도 ‘스윗워터스 (Sweetwaters)’라는 단골 카페에서 글을 썼다.


그 결과, 2017년 《질 문지능》을 출간했다. 나는 인간에게 중요한 창의력, 설득력, 의지력, 생산력, 비판력, 자기성찰력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질문들을 던져야 하는지 말했다. 감사하게도 질문지능 출간 이후 꾸준하게 독자님들의 메일 또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 연락해준 독자님들 중에는 고3 수험생도 있 었고, 스님도 있었고, 광고 마케팅/컨설팅 업계 직장인, 대기업 중간 관리자급 직장인, 석사/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해군 장교, 정치인, 공무원, 암 투병 중인 환자님 등 다양하게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스님은 질문의 중요성에 정말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우침 없는 올바른 수행을 위해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전공하고 있던 한 대학원생은 질문은 곧 생각이라는 나의 메시지에 크게 공감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의 유형을 분석하여 MBTI 및 DISC와 같은 새로운 성격 유형 분석법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항암 투병 중이신 환자님은 힘든 투병 생활 중에서 평소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질문들을 하나 하나 꺼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질문에 대한 일기를 쓰며 하루 하루를 알차게 살고있고 책을 통해 좋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사실 내가 더 감사했다. 결국 그분은 암을 이겨내셨고 자신의 일기를 공유하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내 책이 꾸준히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되었고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은 내가 작가로서 큰 보람을 느끼게 만들었다.


질문은 독자들의 삶뿐만 아니라 내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내가 삼성전자 경력직 채용 면접을 보았을때의 일이다. 내 앞에 네 분의 임원들이 앉아 있었다. 임원들 중 인사 팀장이라는 분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책을 출간했을 정도면 이미 프로 작가인데, 나중에 책이 대박나면 회사 그만둘 건가요?”


나는 이 질문이 나오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인사팀장의 어투에 악의가 없다고 느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 논문을 썼을 때, 직업이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순간 면접장의 분위기는 조용해졌다. 그들 또한 피면접자가 질문을 질문으로 되받아칠 것이란 상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적막을 깨고 나는 말을 이었다.


“네. 특허청 직원이었습니다. 그것도 유능한 우수 직원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일도 잘하고 좋은 논문을 썼던 것처럼 저도 마찬가지로 일을 잘하고 좋은 책도 써보겠습니다.”


순식간에 예상치 못한 대답을 접한 임원들은 모두 크게 웃었다. 면접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임원들 모두 내게 박수를 쳐주었다. 결국 나는 네 분의 임원 중 한 분이 담당하는 조직으로 입사했다. 그 분은 나를 수백 명이 모이는 정기 회의에서 나를 ‘질문 전문가’라고 소개했고 내게 특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입사 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강렬하게 알렸다.


회사에서 일약 질문 전문가가 된 나는 모르는 것들 그리고 궁금한 것들에 대해 정말 많이 질문했다. 사실 나는과장 5년차로 입사했기에 최대한 빨리 업무를 파악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엑셀 파일 하나를만들었다. 그리고 매일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질문을 적고 그 답을 최대한 빨리 조사하여 작성해내는 방식으로 독하게 업무 적응 훈련을 했다. 육 개월이 지나니 내가 속한 분과의 업무 전체가 연결되어 이해되었다. 일 년이 지나니 부서 업무 전체가 연결되어 이해되었다. 이 년이 지나니 그룹 업무 전체가 연결되어 이해되었고, 삼년이 지나니 팀의 핵심 업무들이 연결되어 이해 되었다.


나는 질문을 통해 내가 속한 팀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들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그룹과 나의 팀에 꼭 필요한 신규 사업을 기획하여 조직의 역량 강화와 기여했다. 그 결과 과장 5년 차로 들어가 진급 지연 없이 부장 진급할 수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질문의 힘으로 가능했다고 믿 는다.


- 아이작 유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



< 질문의 기술 > 추천의 글들.

대체로 겸손한 사람을 보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배움’을 갈망한다. 배움은 좋은 ‘질문’을 품는 데서 출발하게 마련이다. 본디 학문(學問)이라 함도 답이 아니라 ‘질문(問)을 배우는(學) 것이다. 저자는 2017년 《질문지능》을 시작으로 《질문의 기술》까지 ‘질문’에 대한 사유가 깊어지고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반도체 연구자답게 책에 담긴 소재는 인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부담 없이 넘나든다. 이 책에는 수년간의 연구와 사고로 발견한 귀한 보석과 같은 질문들이 가득하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답을 찾는 기술보다 ‘질문의 기술’이 더 빛을 발할 것이다. ‘MZ세대와 실존’부터 읽었다. MZ세대에게 던지는 질문이 실질적이다. 다양한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당신을 유 작가의 인생을 바꾸는 질문의 향연으로 적극 초대하고 싶다.
- 허두영(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이젠 2000년생이다》 저자)


“추천사를 써주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원하는 답을 이끌어 내는 질문의 기술,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묻는 연습이 필요하다. 세상은 생각을 잘 하는 사람이 이끌어가는 곳, 생각은 좋은 질문을 통해서 만들어 진다. 저자의 책에는 질문도 기술이라는 내용이 가득하다. 이 책은 질문 잘하는 것도 스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 표영호(한국미래가치 포럼 원장, 표영호tv)


모든 것을 인공지능이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이 만연한 지금 시대는 사유는 옅어지고 질문은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질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질문의 기술》에서 저자는 단순히 질문을 잘하기 위한 설명을 나열하지 않는다. 그는 인류의 지적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생각의 방식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더 나아가서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질문의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한 권에 책에 담아내었다.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삶을 원하는 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천천히 그의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자신에게 질문을하는나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
- 홍선기(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과학이든 학문이든 “왜” 라는 질문의 반복이 발전시켜 왔던 것이 역사적 경험이다. 일상생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이책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최용식(21세기 경제학 연구소 소장, 《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 저자)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더 이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만이 전부가 아닌,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와 함께상호작용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사회, 그 속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본문에는 인간의 정의를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는 존 재’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을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고, 그들에게 결코 뒤쳐지지 않는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사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질문을 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자유롭게 질문하고, 당연한 것이라 믿는 것을 한 번 더 왜? 라고 물어볼 수 있는 기술. 그리고 인류철학 속에 숨겨진 질문 패턴을 습득하는기술. 이. 모든 ‘질문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 모든 학생들, 혹은 자녀를 독창적인 사고를 가진 리더로 교육하고자 하는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신미경(성균관대학교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질문은 이전의 나와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나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질문도 있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곳으로 인도해 주는 누군가의 질문을 받을 수도 있죠. 그렇게 마주한 좋은 질문은 새로운 나를 통해 성장하는 나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질문 리더십’은 나의 성장과 함께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리더십이 되리라 믿습니다.
- 백종화 코치(Growple CEO, 《요즘 팀장은 이렇게 일합니다》 저자)


ChatGPT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은 더 이상 밝은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얼마나 통찰력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정작 질문을 잘하는 방법은 현 교육체계 속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을 명확히 짚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론 또한 제안한다.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한 끝없는고민 중, 이. 책에서 희망의 빛을 보았다. 저자는 주입식 교육에 의해 마비된 학생들의 사고를 위해, 마치 심폐소생을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 이규의(경북대학교 교수)


책을 읽으며 다양한 저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회사에서는 리더이자 연구자로서, 본질을 묵상하는 철학가로서, 때로는 부모로서. 각각의 모습은 서로 별개일 것 같지만 결국 ‘질문’이라는 키워드로 귀결된다. 본질주의, 실존주의, 리좀 철학에 기반을 둔 질문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삶의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어진 질문에 답만 찾는 사람은 애초에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의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 이. 책이 ‘질문하는 존재’가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장영학(이랜드넥스트 대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언어적·비언어적 피드백을 인지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질문하기는 항상 어렵게만 느껴지며, 특히, 업무적 측면에서의 질문은 더욱 어렵고 부담스럽다. 저자는 질문은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며,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질문과 생각이 다르지 않고, 질문이 철학이고 철학이 질문이기에 기술적 측면에서의 질문을 이해함으로써 탁월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문이 사라진 사회”, “질문 없는 학교”에서 자녀를 다양한 사고를 가진 리더로 키우고 싶은 부모와 질문하는 것이 어려워 주저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류지현(원광대학교 교수)


탁월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제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다. 그리고 존중의 시작은 바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책 《질문의 기술》은 그런 의미에서 개인과 조직의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적 도구이자 인간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질문’에 대하여 매우 중요한 성찰과 통찰을 전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현상이 아닌 본질에 집중하는, 매순간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귀한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질문이 곧 생각이며 답이다.
-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정경호(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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