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 삶공부 Apr 28. 2022

나이 든다는 건....




나이 든다는 건....


내 삶에서 사람이 더 의미 있어진다는 것입니다.

의미 있어진다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의 범위도 사랑의 강도도 더 깊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마음을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신체적인 조건만 봐도) 가능성은 줄어드니까 심리적 가능성으로 더 많이 용기내고 도전할 일이 많음을 인정하는 나이입니다.

신체적인 가능성도 미리 더 확보하기 위해 정성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하늘과 더 통하는 나이인 것 같습니다~~ㅎㅎㅎ

조금만 용기내고 도전해도 하늘이 더 많이 알아봐 주고 돌봐주고 가능성을 열어주는 나이인 것 같습니다.






어제저녁은 2년 전 학부모님과 하브루타 독서토론을 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각, 9시 30분에 일 마치고 오시는 분이 2 사람이나 되십니다.

11시 30분까지(어제는 거의 12시가 되어서야 마쳤습니다) 진행되는데, 힘들기도 할 텐데, 한 달도 안 빠지고 참석해 주시는 분이 4 사람이나 됩니다.


부모교육 4주간 마치고 나서, 제가 독서 토론해 보자고 권했고 쭉 이어지는 인연입니다.

시작할 때 생각은 두세 번 제가 독서토론 리드해 드리고 어머님들 자체적으로 하라고 하고 독립시켜 드릴 거라 생각하고 시작을 한 모임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인연 되어서 이어지고 있네요. 

헤어질 시점을 찾지를 못했을까요?

제가 놓지를 못했을까요? 



이제는 학부모님과 교사라는 인연보다는 

제가 뭔가를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입장보다는 우리가 함께 삶을 살아가는 삶 동지 내지는 삶의 선배 후배 정도로 생각이 됩니다.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선한 연대입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거기 계속 머물게 했습니다.

사랑해지니 좀 더 섬세하게 보였습니다.

조금만 더 손잡아 달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때 손 놓아 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꼭 일어설 것 같아서

사실은 제가 손 놓지 못했습니다. 






“일단 나비가 되면 너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어.”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사랑 말이다."




나비도 안 된 제가 그냥 손잡아 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먼저 터득했나 봅니다.

사랑이 결국 사람을 변하게 할 거라는 믿음을 먼저 깨달았나 봅니다.

그 시간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꼭 그렇게 될 거라는 확신이 사랑해지는 강도만큼 진해졌기 때문에 ‘기다림’이 아니라 ‘함께’였습니다.

거기 그냥 그렇게 함께 머물며 시간을 함께 해 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었던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선생님, 저 514 챌린지에 도전해 볼래요.”

새벽에 일어나는 연습을 미리 해 보고 있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일, 도저히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던 일이었는데 해 보니까 된다면서 스스로의 변화를 알려주었습니다. 

2 사람이나 참여해 보겠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514 챌린지도 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확보하겠답니다.

이제는 그렇게 해 볼 수 있겠답니다.




“선생님, 저 직장 그만두겠다고 말했어요. “

오랫동안 이 고민을 하고 있었던 분이거든요.

처음 시작, 0인 상태로 추락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의 70 쌓아놓은 것에서 가던 길을 조금 수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그만두겠다고 말할 수 있었답니다.



이왕이면 나를 확실하게 리드하는 것을 배우고 공부하고 실천하고 싶어서

직장 그만두겠다는 말도 당당하게 할 수 있었답니다.

이미 내 속에 나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모습을 보면서 

벌써 나비로 탄생한 것처럼 빛이 났었습니다.



고치 속에 있을 그 시간을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기꺼이 경험하겠다는 각오였습니다.

퇴사한다고 말한 것이 슬퍼할 일이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그렇게 설레 이나 봅니다.






“네가 나비가 되면...



일단 나비가 되면 날아가서 나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호랑 애벌레에게 보여줄 수 있어. 그러면 호랑 애벌레도 나비가 되고 싶어 할 거야.”


나비가 되어 보겠다는 결심은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겠다는 선언입니다.

그 사랑의 결과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사랑이 다시 흘러간다는 깊은 깨달음이 왔을 때 더 동기유발이 확실히 됩니다. 그것을 깨달았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방법의 선순환 방향을 내 마음속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다는 것입니다.


“안내를 시작하겠습니다.”

의심하지 않고, 토 달지 않고,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쭉 목적지까지 따라가 보겠다는 각오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일단 적어도 한 번은 나비가 되어 날아보겠다는 각오입니다.



내가 나비가 되어 봤으니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나비가 되고 싶어 할 거라는 것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나비가 되고 싶어서 내 주위를 맴도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비가 되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말로가 아닌 행동으로, 삶으로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나비가 되어 또 다른 나비를 탄생시키는 환희를 경험하며 살아갈 선한 욕심까지 부려보는 것입니다.






나이 든다는 건......


내 주위에 더 많은 나비들이 날아다니도록 오랜 세월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기여했는지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시기입니다.

나비 한 마리 한 마리가 꽃에서 꽃으로 꿀을 나르는 모습을 감동하며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이 든다는 건....

더 나이가 들어도 나비가 되려는 선한 욕심은 부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삶의 마지막까지도..... 

애벌레로 내려가는 것도, 고치 속의 과정을 견디는 것도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것도 삶의 한 과정임을 인정하고 

어떤 단계로 살든 나비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살면 제대로 나이 든다는 말 같습니다.


내 삶에 사랑하는 사람이 자꾸 더 깊이 들어와 있으면 제대로 나이들 수가 있겠습니다.

제 1순위는 나 자신이어야 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루틴'이라는 마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