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자랍니다.

믿음과 사랑의 힘

by 아가다의 작은섬






이 글을 ‘안 여사에게’ 바칩니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코로나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나날이 이어집니다. 혼자 사부작사부작 놀다가 엄마가 아끼는 화분을 망가트렸습니다.


아이가 다치지 않았나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깨진 화분과 엉망진창이 된 거실 바닥을 보니 화가 납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버럭하고 맙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엄마가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다가 ‘와장창’.. 그릇이 깨기고 말아요.


깜짝 놀란 아이가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엄마, 괜찮아?!!!”


“엄마는 괜찮은데.. 반찬들이 못 쓰게 됐다..”


“엄마, 엄마만 괜찮으면 돼!”







어느 날, 엄마가 잠시 외출한 사이. 비가 내립니다. 그 사이 학교를 마친 아이가 엄마에게 전화를 합니다.


“엄마, 비가 와~”


“그래, 엄마가 지금 밖이라 갈 수가 없어. 이 정도 비는 괜찮아. 뛰어서 얼른 학원에 가~”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엄마가 일을 마치고 나오는 길. 비가 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여요. 설마...


“엄마~”


“어떻게 왔어?!”


“비 오니까 엄마 데리러 왔지~”


비 오는 날 남편과 함께 아이가 엄마를 위해 우산을 가져왔습니다.


옆에서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요 녀석, 아빠는 비가 올 때 한 번을 데리러 안 오더니!”


아이는 엄마에게 우산을 내밀며 멋쩍은 듯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합니다.






엄마는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한 아이가 어린 시절.. 엄마는 항상 죄인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고개 숙여 아이를 대신해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그런 아이가 이제 10살.

아이는 엄마의 믿음과 사랑 안에서 자랐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