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잠을 오래 잔다. 평일에도 일곱 시간은 잔다. 예전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젊었을 때 여섯 시간 넘겨 잔 경우가 없었고, 한창 바쁘게 일하던 몇 년은 다섯 시간에도 미치지 못했다. 잠을 오래 자는 걸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어쩌면 죄악으로 여기는 마음이 한편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췌장에 대한 강의를 듣는데 잠과 식사에 관한 내용이 귀에 들어왔다. 잠은 모든 장기가 휴식을 취하면서 기능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더라.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게 누적되면 병이 나는 것이고. 장기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하는 일 중 하나가 늦은 시간에 뭘 먹는 것이란다. 자는 동안에 소화기관과 췌장이 계속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폭식하는 게 건강에 나쁘고 체중이 느는 이유 중 하나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먹든 언제 먹든 결국은 먹는 양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다. 오늘 강의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잠자기 전에 먹는 걸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늦은 시간에 먹는 건 열량이 높은 간식이기도 하고, 오랜 공백 끝에 먹다 보니 식사량도 늘어난다는 것이니, 늦게 먹으면서 먹는 양 자체는 늘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착각인 셈이다.
췌장의 기능에 관한 강의인데 건강의 원칙을 깨우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들을 만하다. 시간이 있으시면 걸어놓은 링크 중에 1시간 강의 전체를, 바쁘시면 26분짜리 압축분을 들어보시라.
원 강의
https://www.youtube.com/watch?v=POn0tdC_BkE&t=2323s
압축 강의
https://www.youtube.com/watch?v=TruVzsWFRnk&t=70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