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과 나이 차이가 많다 보니 조카들이 아직 어리다. 짝을 이룬 건 큰 조카 하나뿐이고 절반은 아직 사회인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아이들 만날 일도 많지 않고 만난들 아이들이 불편해 할 말을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어서 그저 아침에 그 아이들 이름을 꼽아가며 기도하는 것으로 맏이로서 해야 할 도리를 감당하고 있다.
먼저 그들 자신이 좋은 배필이 되어가도록 스스로를 가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배필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고. 하지만 스스로 좋은 배필이 되고 좋은 배필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한들 인연이 닿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저 좋은 인연을 허락하시기를 구할 수밖에.
시대가 달라졌으니 직업에 대한 생각도 기준도 달라지는 게 당연한 일이다.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이 그들의 생계를 해결하는 수단에 머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서 자기가 하는 일이 기쁨이 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며칠 전에는 조카들 생일을 달력에 적어놓았다. 요즘은 가볍게 보낼 수 있는 선물도 많더라. 그저 덕담 한 마디에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보낼까 생각 중이다. 그저 쿨하게 받아주면 좋겠는데, 이 노인네가 망녕이 났나 그러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