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핀테크 서비스 기획자, 에이미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라는 게 해보면 해볼수록 어렵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데이터가 사실을 말하긴 하지만 진실을 말하냐 라고 하면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이 요즘에 많이 들어요.
일을 아무리 잘해도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을 수 있잖아요. 저랑 일했던 분들이거나 잠깐이라도 스쳐갔던 분들이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이에요.'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생각해요.
서비스 기획자로 일을 잘 하려면 제가 쓰는 서비스여야 된다. 사용자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내가 그 서비스를 써봐야 된다는 기준이 있어서 다양한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내는 측면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아이티백 에이미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에이미입니다. 좀 떨리네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에이미고요. 지금까지 일한 연차는 10년 조금 넘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회사가 잠깐 스친 것까지 하면 네 번째 회사이고요. 지금까지 조금씩 도메인을 바꿔가면서 일해서 첫 회사는 에이전시였고 두 번째 회사는 음악 도메인에서 일을 하고 세 번째 잠깐 스치듯 배달과 관련된 어떤 곳에 있다가 지금은 돈을 쓰는 것과 관련된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10년 됐는데 에이전시에서 시작해서 음악에서 배달로 갔다가 돈 쓰는 곳이다.
맞아요.
오늘 에이미님과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 됩니다. 그럼 IT 업계는 어쩌다가
제가 전공이 디자인이에요. 학교에 가기 전에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선택을 하게 되는데 막상 디자인과에 가니 저보다 그림을 잘 그리고 디자인을 잘하는 친구들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뭘 잘할 수 있을까 하다 보니 PPT를 만드는 게 재밌더라고요. 다들 교수님들도 그러셨어요. 너 PPT 디자인도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왜 PPT 만드는 게 재밌어?라고
못 했는데 재밌었어요?
교수님들은 디자인 과이다 보니 니가 PPT를 예쁘게 또는 가독성이 좋게 이런 디자인 관점에서 잘 만들지 않는 것 같은데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재미있었던 거는 어떤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서 제가 하고 싶은 거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거랑 관련된 걸 뭘 할 수 있을까 하다 보니 그때 UX/UI 이런 게 유행이던 시절이어서 뭔가를 설득하는 과정을 여기에 가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 갔던 에이전시가 디자인 에이전시였어요?
디자인 에이전시인데 그 안에 기획, 디자인, 개발이 다 있는 곳이었고 저는 애초에 기획으로 지원을 했어요. 그때 제가 UX나 UI 처음 4학년 말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보니 그때 단순하게 생각하기로는 에이전시는 다양한 걸 하는 곳이니까 가서 다양한 걸 배운다는 생각으로 가보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막상 가보니 굉장히 너무 얕은 생각이었다.
왜요?
다양한 걸 한다는 건 맞지만 에이전시의 존재 이유가 사실은 어떤 회사가 원하는 게 분명하게 있고 그걸 대신 해 줄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과정에서 에이전시가 필요한 거잖아요. 그렇다 보니 뭔가 자유롭게 하기란 좀 어렵고 정해진 것을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걸 하지만 비슷한 걸 계속한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음 회사를 가게 된 것 같아요.
에이전시에서 어느 정도 있다가 다음 회사 가신거예요?
제가 2015년 3월 정도부터 일을 했던 것 같은데 다음 회사를 간 게 2019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3년 조금 넘게 있다가 옮긴 것 같아요.
엄청 착실한 분인가 봐요.
맞아요. 다음 계획이 어차피 나는 배우려는 마음으로 가는 거니까라고 생각해서 다양한 회사를 지원해 볼 고민도 별로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냥 몇 개의 에이전시를 찾아보고 여기가 약간 가깝고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런 마음으로 가볍게 갔던 것 같아요.
에이전시는 그렇게 가볍게 갔는데 다음 서비스가 음악이었으면 그때는 가벼웠을까요? 그거보다 조금 무거웠을까요?
그거보다는 무거웠지만 제 애초에 성향이 뭔가 결정을 할 때 많은 경우의 수를 고민해서 결정하는 성향 자체는 아닌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에이전시에서 느꼈던 한계가 다양한 걸 하는 건 좋지만 자유도가 좀 떨어져 이게 제일 큰 불만이었으니 그럼 조금 더 자유도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건 어디일까 생각했을 때 다른 에이전시를 가면 똑같을 거고 결국에 하나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곳이든 팀이든 가야겠다 그러면 어떤 서비스를 하는 게 좋을까 했을 때 여기서는 또 단순하게 내가 매일 쓰는 앱이 음악 듣는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런 기준에서 당연히 제가 그때 회사를 하나만 그때는 지원하지 않았으니까 여러 회사를 지원했지만 그래도 그 기준이 내가 쓰는 앱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지원을 했던 것 같아요.
음악 서비스를 내가 이용자로서 사용하기는 하지만 기획자로서 서비스 만드는 일은 또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거는 잘 맞으셨어요?
다행히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결국에 서비스 기획자로 일을 잘 하려면 제가 쓰는 서비스여야 된다.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거 너무 내가 쓰니까라는 주관적인 마음으로 해도 안 되지만 음악 서비스에 있으면서도 음악을 난 안 듣는데 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어요. 저는 그런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너무 주관적으로 기획을 해도 안 되지만 어쨌든 사용자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하려면 내가 그 서비스를 써봐야 된다 이런 기준이 좀 있어서 저는 그런 덕분에 다양한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내는 측면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음악 도메인을 처음에 접하고 그런 산업을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가 궁금하네요.
음악 도메인에서 제가 처음에 느꼈던 건 다행히 제가 지금보다도 더 주니어 시절에 입사를 해서 그런지 파트너사를 만난다거나 이런 거에 대한 어려움은 다행히 적었던 것 같아요. 근데 다만 제가 사용자로 느꼈던 거를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라는 게 좀 한계가 있었던 부분은 예를 들어 파트너사나 유통사나 이런 곳에서 유명한 가수가 앨범을 냈을 때 이거는 꼭 어딘가에 잘 보이게 해줘야 하고 그게 여러 음악 서비스들이 있어 있으니 우리만 안 보이게 하면 나중에 만약에 우리한테는 음원을 안 줄 수도 있고 그런 문제가 있어서 또 잘 보이는 곳을 할애를 하다 보면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좀 제약이 있으니까 그런 게 약간의 어려운 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제가 했던 서비스는 추천이나 이런 방식을 통해서 더 음악을 소비하게 하려는 게 목적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유통사들도 좀 더 이런 방식으로 설득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음악 서비스할 때는 어떤 즐거움이 있으셨어요?
그때는 저의 목적이 하나의 서비스를 운영해 보고 싶다 이런 게 목적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그걸 해본다 자체가 저는 즐거움이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사용자로서 이런 게 필요할 것 같은데 하지만 그거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잖아요. 저만 원해서는 서비스에 넣기는 어려우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데이터 기반으로 해서 기존의 사용자들은 음악을 이 정도 들었는데 이 방식을 도입하면 A/B 테스트를 해보면 이 정도로는 더 듣게 될 거예요 라든지 꼭 데이터가 아니더라도 사용자 문의가 들어온 것 중에서 근거를 찾는다든지 제가 하고 싶은 걸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고 그 부분이 되게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의외로 음악 서비스가 데이터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곡이 있고 청취 시간이 있고 이러니까 주니어 때 그런 것들 데이터 기반으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서비스를 심지어 나도 이용하는 서비스를 기획한다는 건 굉장히 좋은 기회였을 것 같아요. 근데 왜 배달로 가셨었어요?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제가 하던 업무가 음악 안에서도 추천이나 알고리즘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를 더 많이 소비하게 하는 거였고 그럼 이걸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건 없을까? 그런 걸 고민하던 차에 많은 회사들이 당연히 광고가 필요하잖아요. 그 광고에 이런 추천이나 알고리즘은 꼭 필요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잘 쓰일 만한 곳에 가보고 싶다라는 게 하나가 있었고 그리고 두 번째는 제가 첫 이직을 할 때에도 제가 쓰는 서비스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만약에 그런 그러니까 제가 하고 있는 추천이나 알고리즘 이런 걸 확장시킬 수 있는 업무 아니면 쓰는 것 중에 금융과 관련되거나 돈 쓰는 거 관련된 건 나도 많이 쓰고 또 다른 사람들도 많이 쓰니까 그래서 그때 지원했던 회사들도 그런 관련된 게 있었어 가지고 그때 음악은 그럼 해 봤으니 그때 못했던 걸 돈 쓰는 걸 한번 해볼까 이 두 가지 관점으로 지원을 해서 잠깐 스치듯 배달과 관련된 곳에서 광고와 관련된 팀에 잠깐 있다가 생각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돈 쓰는 거 관련된 곳에 가서 내가 가지고 있는 추천이나 알고리즘 관련된 백그라운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려 볼까라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음악 서비스할 때 서비스 기획을 하긴 했지만 추천 쪽에 조금 더 집중된 일을 하셨던 거예요? 배달 쪽에서는 서비스 기획자가 아니고 광고하고 관련된 부서로 일을 한 건지 아니면 그 안에서도 기획이나 추천하고 관련된 일을 한 건지 궁금해요.
그 팀이 둘 다 있어서 제가 잠깐 스치듯 했기 때문에 어디에 제가 업무가 배정될지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제가 봤을 때에는 조금 더 추천 알고리즘 관련된 거에 더 집중하는 팀 사실은 광고 상품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 더 집중하는 팀인 것 같아서 제가 느끼기에는 사용자랑은 조금 멀어진다 이런 생각이 들어 가지고 회사를 옮기게 되었어요.
배달 쪽으로 3개월 다니다가 본격적으로 돈 쓰는 곳으로 이직하셨어요. 여기서는 어떤 일 하고 계시는 거예요?
돈을 쓰는 것 중에서도 결제 수단이 다양하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좀 더 그 회사에서 만든 결제 수단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신용카드나 계좌나 이런 것은 제가 사실 은행이나 카드사를 다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결제 수단들 중에 하나를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회사에서 운영하는 결제 수단이기 때문에 카드나 계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다들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는 결제 수단이잖아요. 그런데 그 외의 결제 수단을 쓰게 해야 되니까 어떤 사용자들이 쓸까 이 고민부터 시작해서 그럼 지금 쓰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요즘에는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쓰게 하는 노력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회사에서 간편 결제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서비스 기획에 좀 더 가까운 일을 하고 계신 건지 아니면 아까 추천이나 알고리즘 이런 일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았다고 하셔가지고 그렇게 관련된 업무를 하고 계신 건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지금은 추천보다는 데이터 관점에서 더 고민을 하고 그걸 서비스 기획으로 풀어내는 것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추천이라는 것도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있어야 추천을 할 수 있잖아요. 지금도 제가 아까 설명드린 것처럼 간편 결제 결제 수단을 사용자들이 어떤 사람들이 지금 많이 쓰고 있지 예를 들면 신용카드는 30대 여성이 많이 쓰고 있는데 신용카드가 아닌 계좌는 20대 여성이 더 많이 쓰더라.
둘 다 여성이네요.
그렇죠. 사실은 여성들이 소비를 많이 하니까요.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보면 20대는 아무래도 대학생이거나 아직 소비 수준이 30대 대비 좀 낮아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는 어렵고 그러니 계좌를 더 많이 쓰는구나. 그러면 이렇게 계좌나 체크카드처럼 현금성 결제 수단을 쓰는 사람들에게 간편 결제 자체 결제 수단을 더 어필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신용카드를 쓰고 있는 30대 여성이 사실 구매력은 가장 좋으니 이분들에게 어필하는 게 좋을까 이런 부분들을 프로모션도 하고 다양하게 화면 단위의 변경도 해보면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가 요즘에 제 업무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데이터를 보는 부분이 요즘에 채용 공고에도 보면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한 경험이 꼭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라는 게 해보면 해볼수록 정말 어렵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30대 여성이 많이 쓴다는 결과가 있어도 30대 여성에게 예를 들어 알림을 보냈는데 전혀 반응이 없을 수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데이터가 사실을 말하긴 하지만 진실을 말하냐 라고 하면 그건 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런 생각이 요즘에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에이미님 말씀하실 때도 조근조근 잘 설명해 주시는 걸 제가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업무도 그렇게 하실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저의 MBTI는
[뚜까] 잠시만요. 잠시만요. 맞혀 보겠습니다. ENTJ
[써니] 저는 ENFJ
제가 J가 아니어 가지고 ENTP
근데 IT 업계의 일잘러분들이 ENTP가 엄청 많으세요.
그런가요?
아까 ENTP 중에 일잘러가 많다고 했을 때 제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던 건 에이미님한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었고요. MBTI가 같다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나왔던 표정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저는 일할 때도 P인 경향도 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해 주신 게 데이터가 사실은 말해주지만 진실은 말해주지 않으니 마음대로 할 때도 있다 이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그래도 직관은 물론 필요한데 사실을 많이 알아야 그 직관이 맞는 경우가 조금이라도 생기는 얻어 걸리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사실을 보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직관으로만 하면 망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그래서 사실을 많이 보려고 하는데 여기에서 안 좋은 점은 데이터를 보는 게 그냥 막 데이터를 보다 보면 아무 의미가 없는데 거기에 매몰될 때가 되게 많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연관된 어떤 다른 요소들이 있나를 무한정 찾다 보면 아무것도 못 찾고 그냥 시간만 많이 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제가 일하다가도 조심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행간을 읽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거는 어떻게 해 나가세요?
이것도 되게 어려운 일인데 사실을 많이 알아야 되지만 또 무한정 많이 알 수는 없다고 아까 얘기를 한 거잖아요. 저는 제일 중요한 건 가설을 세우는 것인 것 같아요. 그냥 가설 없이 이 데이터도 뽑아보고 저 데이터도 뽑아보고 하면 결국엔 제 쿼리를 쓰는 실력만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냥 이거 뽑았더니 나오네, 저거 뽑았더니 이런 숫자가 나오네 하는 거는 무한정 시간만 쓰게 되니 예를 들어 이번 달에 결제액이 올랐어요. 그러면 왜 올랐는지 알고 싶을 때 기존에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30대 여성이 결제를 많이 한다 이런 거라고 하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걸로 30대 여성이 특정 결제 수단을 많이 써서 올라갔나 이런 것들을 보는 거를 하기도 해요.
데이터를 엄청 볼 때가 있으시다 하셨잖아요. 그게 P의 직관이라 생각하는데 그럴 때 언제 어떻게 멈추세요?
제가 오늘도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이미 내가 신용카드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계좌나 다른 거는 아예 안 쓸 거야라는 가설을 가지고 이 사람들은 결제 수단을 하나만 가지고 쓸 거야. 보통 사용자들은 익숙한 것만 쓰니까 이런 가설을 가지고 다른 그럼 결제 수단이 등록됐나를 확인해 보고 그 가설을 검증한다 이렇게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보다 보니 근데 그게 아니라 카드도 등록하고 신용 계좌로 등록한 사용자들이 생각보다 많네 하면 제 가설은 틀렸다로 검증하고 끝을 내야 되는데 그럼 계좌는 몇 개나 등록했지? 신용카드는 몇 개나 등록했지? 이게 자꾸 궁금해지더라고요. 저의 성향일 수도 있는데 근데 그렇게 보다가 또 새로운 가설이 생각날 수도 있고 좋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저는 그렇게 영원히 보다가 이미 가설 검증이 끝났는데 의미 없는 데이터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면 어느 정도 보다가 다시 돌아가요. 내 가설이 검증됐나 안 됐나 검증됐으면 이건 일단은 그만 보자 이렇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가설 설정도 그 가설 설정을 도출하기 위한 데이터를 내가 봤기 때문에 가설 설정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 가설 설정은 어느 정도 직감인지?
가설 설정은 보통 그 가설이 그냥 갑자기 가설이 필요해 이런 거라기보다 어떤 과제가 있거나 아니면 개선해야 될 포인트가 있거나 이런 것들에서 나오는 거라서 말씀 주신 것처럼 어느 정도 직관에서 기반을 하는 것 같아요.
음악 서비스할 때랑 지금 돈하고 관련된 걸 하실 때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 딱 드는 생각은 이런 것 같아요. 사용자들은 습관이 지배한다. 그래서 음악도 생각보다 다양한 걸 듣지 않고 하나만 듣고 결제 수단도 다양한 걸 쓰기보다는 하나만 쓴다 그러니까 습관이 많은 거에 영향을 끼친다 이런 게 그냥 지금 딱 드는 비슷한 점 이런 거인 것 같고 그리고 다른 점의 경우에는 음악 도메인에서 있다가 이렇게 돈 쓰는 간편 결제 쪽으로 옮기고 나서는 데이터가 훨씬 더 방대하다라고 느낀 게 다른 점인 것 같아요. 좀 더 실무를 하는 관점에서 보면 음악 데이터를 볼 때에는 만약에 에이미라는 사용자가 어떤 가수의 음악을 들었는지 가수의 갯수, 곡의 갯수, 청취 시간 이런 것들이 중요한 피처 그러니까 특성이거나 데이터였다면 결제를 하는 데에서는 제가 지금 예시로 결제 수단을 말씀드리긴 했지만 결제 수단이랑 결제처랑 이런 것들이 좀 더 중요하게 봐야 할 데이터들이 많고 그리고 조금 더 실무 관점에서는 데이터가 많은 테이블에 나눠서 저장되어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청취한 건 청취 테이블에 청취한 데이터들이 쌓여 있어서 거기서 가수 정보 이런 것들을 불러와서 제가 조회해 보기 상대적으로 편한데 결제와 관련된 거는 결제 수단을 등록했냐라는 정보와 그걸 실제로 결제할 때 사용을 했냐라는 정보와 어떤 결제처에서 했냐 이런 것들이 각각의 테이블에 저장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다 조합해 보려면 현실적으로 쿼리를 쓰거나 하는 것도 좀 더 능력이 필요한 거 같고 그 데이터를 조합해서 보는 것도 조금 더 능력이 필요한 게 다른 점인 것 같아요.
간편 결제하고 관련된 일을 처음 시작하고 싶은 주니어 기획자가 있다. 그 친구는 뭘 준비해야 될까요?
간편 결제라고 해도 그 안에 다양한 서비스가 있어서 저는 간편 결제 안에 있는 하나의 결제 수단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결제 수단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결제 수단을 쓰고 적립해 주는 부분에 대해 하게 될 수도 있고 되게 다양한 부분이 있으니 일단은 간편 결제 서비스를 써보면서 그걸 조금 더 작은 서비스 단위로 나눠 보고 내가 그중에 어떤 걸 해보고 싶지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돈을 많이 써라?
그렇지만 아마도 학생분들은 돈이 많지 않을 수 있으니
엄마 카드를 써라!
다양한 서비스랑 그 안에 쪼개서도 써보고 요즘에 특정 회사에서는 페이스 사인이라는 것도 있고 간편 결제의 범위나 접하는 것도 너무 다양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걸 먼저 써보는 경험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기획자를 꿈꾸는 취준생 아니면 주니어 기획자들이 이런 핑계를 대고 엄마 카드 가져다가 페이스 결제도 해보고 간편 결제도 해보고
저도 취업을 준비했던 시기랑은 멀어져서 정확한 조언을 해주기는 어렵겠지만 기회가 닿아서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요즘엔 ChatGPT나 리서치 할 수 있는 도구들이 너무 많다 보니 그런 도구들을 활용해서 리서치하는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저는 실제로 써보는 것과 누군가가 잘 정리해 준 걸 보는 거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이 들어서 많이 써보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돈을 쓰는 걸 좋아해도 핀테크로 도메인을 바꾸시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 핀테크에 관심 가지게 되신 계기가 있으세요?
핀테크라고 함은 돈을 쓰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금융 자산을 모은다거나 요즘에 마이데이터 관련돼서 본인의 자산 정보를 등록하고 모으는 것도 있을 수 있는 그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음악 도메인도 물론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재미있고 했지만 핀테크 업계로 옮겨서 1차적으로 제가 돈을 쓰는 걸 하다 보면 이 외에 다른 또 분야에서 일하는 확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모든 분야에서 돈을 쓸 수밖에 없으니까 결제 수단은 붙어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맞아요. 그렇기도 하고 돈을 쓰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모으는 것도 관련이 될 수 있고 또 돈을 쓰는 범위도 우리가 소소한 물건을 사는 것도 있지만 부동산이나 다른 금융자산의 구매를 하는 것도 돈을 쓰는 것이고 해서 저도 앞으로 저도 지금은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런 확장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에이미님 처음 말씀하실 때 디자인 전공해서 일하다 보니까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걸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알게 되셨다고 했잖아요. 에이미님 말씀 들으면서 굉장히 많은 것들에 설득되고 있거든요. 근데 일할 때 듣고 싶은 말이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그런 말씀 많이 들으셨나 봐요.
그렇다기보다는 듣고 싶은 말인 것 같아요. 이유는 제가 결국에 일이 사람이 하는 거다 보니 일을 잘하는 사람이에요 보다는 비슷한 말일 수 있지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거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을 아무리 잘해도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누군가 저랑 일했던 분들이거나 잠깐이라도 스쳐갔던 분들이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이에요.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되면 되게 좋겠다 그런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또 모두의 시간은 소중해요 라고 써주셨어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가치가 시간이 된 이유가 있으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많은 스타일이어서 조금 더 주니어일 때는 많은 분들에게 솔직히 말하면 생각 없이 물어본 경우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조금 더 시간 지나고 보니 질문을 할 때도 이분이 대답을 좀 더 잘해줄 수 있는 질문을 해야 서로 좋은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도 했고 반대로 누군가의 질문을 제가 들을 때 보면 솔직히 말하면 이런 건 좀 직접 찾아보지 뭐 이럴 때도 있고 아니면 이 질문이 잘 이해가 안 돼서 나는 너무 대답을 해주고 싶은데 무슨 말인지를 물어보다 보면 서로의 시간을 많이 쓰는 경우도 있고 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서로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게 평화롭게 일하고 즐겁게 일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주니어들이 궁금해할 질문 같은데 좋은 질문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질문하는 이유를 본인이 잘 알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내가 데이터 뭔가를 찾았는데 이거 어디 있는지 못 찾겠어요 이런 질문은 이유를 몰라도 되죠. 명확하니까 이 자료 어디 있나요? 이런 게 아닌 이상 그 외의 질문은 내가 이 질문을 왜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고 그걸 먼저 밝히고 질문을 해야 대답해 주는 사람도 정확하게 대답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습관적으로 하려고 하는 게 일하다 바쁘니까 그냥 질문만 하는 거예요. 뚜까님 이거는 데이터가 이렇게 나왔는데 왜 이래요? 이렇게 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그러면 대답하기가 좀 어려울 수 있죠. 근데 제가 이 데이터가 왜 이런지 궁금한 이유는요. 이러이러해서 궁금해요라고 하면 뚜까님도 저한테 추가 질문 없이 제가 원하는 대답을 해 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자극을 받나요라고 여쭤봤을 때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에요'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이상하다고 하셔도 이유만 있다면 대 환영'인데 혹시 이상하다고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이상하다고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데이터는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런 부정적인 거라고 해도 이것도 똑같은 얘기인데 이유가 있으면은 아까 질문이랑 똑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저한테 아무리 부정적인 피드백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좋은 피드백만 줄 수는 없잖아요. 근데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실 때에도 그 이유가 있으면 괜찮은 것 같아요. 근데 너의 말투가 이상해서 이건 이상해 이런 거는 좀 그렇겠지만 다른 어떤 이유가 있다고 하면 다 좋은 대화라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이 오지랖이라고 써주셨을 때 딱히 오지랖이라고 느낀 부분이 하나도 없었는데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왜 오지랖이라고 표현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제가 실제로 오지랖이 넓기는 해요. 그래서 궁금한 것도 많고 그리고 또 성향도 내성적이기보다는 활발한 편이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많은 분들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오늘 또 여기에 온 것 같아요. 이런 오지랖이 제가 일할 때든 아니면 개인적인 삶에서든 도움이 많이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는 모습이어서 그렇게 쓴 것 같아요.
어떤 순간에 이건 내가 좀 오지랖이지 이럴 때가 있을까요?
요즘의 문화에서는 오지랖도 좀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도 하긴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예를 들어 뚜까님이 데이터를 보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라고 얘기를 하셨어도 제가 대뜸 질문도 없었는데 연락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냐 이러기는 어렵잖아요. 저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질문을 받았는데 설명을 해드리고 나서 아 이렇게 얘기하지 말고 다르게 얘기할 걸 뭐 이랬던 경험들도 있고 해서
그러면 그때는 연락해서 제가 아까는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생각해 보니 저렇게가 맞는 것 같아요. 이렇게도 말씀하시는 거예요?
맞아요. 정확해요. 그래서 근데 또 그렇게 하고 그냥 하지 말걸 이런 고민도 하고 해서 그런 면에서는 오지랖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10년 후 나의 멋진 하루에 벌써 은퇴하는 날이라니 20년 동안 고생했어 이렇게 적어주셨는데 10년 뒤 은퇴를 반대합니다. 10년 뒤를 은퇴로 생각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꼭 10년 뒤에 은퇴를 해야만 해 이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은퇴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10년 더 하면 20년이니까 적당하지 않나 그냥 이유는 없어요.
은퇴 이후에 계획이 있으세요?
계획은 없고 그냥 놀고 싶어요. 그냥 일단 놀면서 생각을 하고 싶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많지만 저는 그냥 놀면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싶은 게 저의 꿈이에요.
기획자로 10년 일하셨잖아요. 디자인을 전공하셔서 혹시라도 내가 디자이너가 됐으면 20년 후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 해보신 적 있나요?
상상을 해본 적은 없는데 지금 질문을 주셔서 생각을 해보면 그래도 결국엔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만약에 디자이너를 했다고 해도 다른 분야의 패키지 디자인을 한다거나 이렇지는 않고 아마도 이 분야의 디자인을 했을 것 같은데 최근에 업계를 보면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경계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결과론적으로는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은 드는 것 같아요.
기획은 그렇지 않은데 디자인은 대학 전공이 있잖아요. 디자인 전공한 친구 중에 디자인이 아니고 기획 혹은 다른 직무가 더 나한테 맞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기도 해서 에이미님이 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여쭤보게 됐어요.
조언을 해 주기가 어려울 것 같긴 해요. 왜냐하면 요즘에는 디자이너 분들이 제가 다른 업계의 디자인은 모르지만 저랑 비슷한 업계에 있다고 하면 정말 디자인만 하시는 분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하게 데이터도 보시고 이 디자인이 왜 이렇게 나왔는지 그거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들도 다 만드시고 해서 저와 사실 업무의 차이가 정말 크지 않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가 기획이 맞을까 이런 고민을 한다고 하면 아예 이 업계가 아닌 다른 고민을 해보는 게 어떨까 이런 생각도 했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느끼기에는 고민을 하는 친구는 그냥 디자인이 안 맞아서라기보다 이 업계가 잘 안 맞아서 그냥 다른 고민을 한다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써니] 사실 저도 해당하거든요. 디자이너인데 저도 핀테크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기획자가 맞나 디자이너가 맞나 이런 생각이 한 번씩 들 때가 있거든요. 근데 저는 이 업계나 이 업은 너무 재미있어요. 그래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이거를 만드는 걸 내가 더 잘 할까 아니면 기획하는 이 과정을 더 즐기고 있는 걸까 이게 고민이 될 때가 있더라고요.
[뚜까] 근데 저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걸 왜 고민하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그 일을 둘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야 돼 그러니까 그러면 고민이 되는데 어차피 계속 같이 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써니] 그런데 이게 마음에 드는 남자 2명이 있어요. 그래도 한 명이랑만 사귀고 있어야 돼. 그러니까 사회적인 합의가
[에이미] 이렇게 구체적인 예시를 들으니까 근데 저는 이게 남자의 비유가 아니라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저의 능력은 어찌 보면 기획하는 능력만 있는 건데 써니님은 기획과 디자인 능력 2개가 있다고 생각하면 굳이 하나의 능력을 버릴 필요가 있나요?
[써니] 기획하는 역량이 있는 디자이너랑 아예 기획자랑 그 두 가지는 선택의 기로에 있는 느낌이라서 한 번씩 고민될 때 있었어요. 근데 이런 류의 고민을 하는 분이 주변에 좀 있더라고요.
그러면 진짜 현실적으로는 제가 느끼기엔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 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보면 이제 정말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구분이 점점 더 없어지고 있는 회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면 이렇게 능력을 2개 가지신 분을 회사가 좋아할지 저처럼 능력이 하나만 있는 사람을 좋아할지를 생각해 보면 2개 있는 사람을 회사에서는 훨씬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획자의 역량이 설득하는 건데 그 설득을 내가 디자인까지 할 수 있어서 하면 화면을 가지고 설득하면 얼마나 더 설득이 잘 되겠어요 그러면 굳이 하나의 능력을 버리실 필요는 없고 계속 고민을 하다가 어느 순간 또 다른 회사도 가시면 내가 이 기획 역량을 더 펼치면서 디자인도 하는 회사도 만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럼 계속 고민을 하시고 버리시지만 않으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더 저연차 때는 사용자의 편리함만 생각했다면 점점 사용자와 사업 사이에서 모두 만족하기 위한 방향을 찾는 게 어렵다라고 하셨잖아요. 시니어가 되는 과정에서의 누구나 하는 고민인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극복하고 도전하려고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이것도 또 배워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고도 하겠지만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 배워야지 그래서 이제는 회사에서 중요한 건 제일 1번은 돈을 버는 거일 거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제가 좀 더 사용자 관점에서만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쓰고나면 회사에는 돈이 얼마나 남지? 쉽게 말하면 손익 관점에서도 고민을 해보려고 하고 그 방법은 저도 지금 이제 배워나가는 단계라 당연히 손익 관점에서도 보려면 숫자를 알아야 되기 때문에 이 면에서도 계속 새로운 데이터들을 보는 눈을 키우려고 노력 중인 것 같아요.
아이티백에서 차 한잔 함께 했어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사실 되게 긴장해서 왔고 제가 긴장하면 많이 쓰는 단어가 사실이라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다시 들어보면 되게 반복적으로 말하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끝날 때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재밌게 얘기해서 언젠가 또 와도 되지 않을까 시간이 좀 지나서 다른 얘기를 또 할 날이 있으면은 불러주시면 친구를 데리고 와도 되니까 또 와도 좋을 만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REDIT
글 오잉
인터뷰 오잉, 찌니, 뚜까,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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