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꼬리가 될 바엔, 뱀의 머리가 되겠어!
스무 살, 한국 맥도널드에서 처음으로 알바를 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보니 재미도 있고 더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 성장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실제로 본사까지 가게 된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애사심도 갖고 열심히 일했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와야 매니저로 진급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진급의 꿈을 나중으로 미루고 나는 군대를 가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전역을 하고 맥도날드로 돌아갔을까?
아니, 나는 스타벅스에 입사를 했다.
맥도날드와 비슷한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에서 경험을 해보고 맥도날드로 돌아간다면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았다. 그렇게 2018년 8월, 나와 스타벅스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애초에 나는 입사를 하면서 지원센터*의 아카데미*에서 사내 강사로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당시 내 직급에서 알아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급을 위해 필요한 것들도 모두 섭렵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점장님과의 면담이나 교육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전부 다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보니 당시 점장님이 장난반 진담 반으로 부담스러워할 정도였다.
*지원센터 - 스타벅스는 본사라는 호칭 대신 지원센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아카데미 - 교육팀 같은 느낌의 부서
나는 왜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사실 나는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대를 했고, 전역을 하고 나서는 호주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다. 그러고 한국에 오니 어느새 내 나이는 30대를 향해가고 있었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었다.
전공을 살리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렇다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었다.
'그럼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 선택과 집중
이것저것 고민하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서 그 어느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타벅스에 내 모든 걸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열심히 하면 성장의 기회가 주어지니 여기서 승부를 봐야겠다...!
그렇게 나는 용의 꼬리가 될 바엔, 뱀의 머리가 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