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벽즈음에

시 나부랭이 #22

by 타로김쌤

밤은 항상 절망을 데리고 찾아온다

포근하고 안락하게 잠을 청해야 하는 시간

하지만 그럴 수 없도록

고뇌와 번뇌를 데리고

친절하게 감성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무도 열어주지 않았고

누구도 반겨주지 않았건만

밤은 항상 자괴감을 데리고 찾아온다


그 속에서 헤맬 때

차마 웃지는 않으면서도

다시 절망을 채워놓는다

짧은 여름밤도 강렬하게

긴긴 겨울밤도 끈질기게


그 어둠 속에 빠지기 전에

오늘 밤도 다시 눈을 감아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