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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님 Mar 06. 2023

2023.2.22

좋은 분들과 함께 세 가족이 춘천에 왔다. 아이들은 금세 서로 스스럼없이 놀고, 어른들도 딱히 무리하는 기색 없이 편안하다.


오늘 새삼 깨달았다. 나는 정말 일등 잔소리꾼이라는 걸. 동동거리고 조바심내고 안절부절 못하는 걸 전부 다 입밖으로 뱉어내고 있다는 걸. 매일 밤마다 새삼스럽게 고개를 주억거리고 반성문 같은 일기를 쓰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다.


오늘 함께 온 세 가족의 여섯 어른 중 놀랍게도 내가 막내다. 내심 좋아서 언니들 등이나 발뒤꿈치를 보면서 한번씩 씩 웃곤 한다. 언니들과 형부들, 남편은 말과 행동으로 나한테 자꾸 보여준다. 다 괜찮다고, 안 될 건 없고 걱정할 것도 없다고. 아이들은 꿈같은 하루였다는 말을 남기고 미련없이 꿈나라로 직행했다. 자면서도 중얼중얼, 입은 쉴 새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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