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1 #일일일그림
첫영성체 준비 중인 둘째 평일미사 인증샷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이 귀엽다. 작년 첫째 때는 힘들어하긴 했어도 무난하게 해 나갔는데 둘째는 이거 안 하면 어떻게 되냐고 묻거나 이걸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리는 등 작은 반발이 거듭되고 있다. 그때마다 이렇다 할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하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나중에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은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 두고픈 마음이라고 하면 납득해 주려나.
실은 살다가 언젠가 마음이 지치고 유난히 더 힘든 날, 아이들이 찾고 기댈 수 있는 곳을 하나라도 더 마련해 두고 싶다. 피아노를 배우거나 성당에 가는 것,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성가를 따라 부르는 것이 모두 그런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고 믿는다. 여러 씨앗 중에 어느 것이 자라나 아이들에게 그런 곁이 되어줄 지 지켜보고 싶다.
#1일1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