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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님 Mar 06. 2023

2023.1.26

그릴 것이 마땅치 않을 때는 그림책을 뒤진다. 그림책엔 언제나 그리고 싶은 게 가득하고, 따라 그리다 보면 온전히 집중하는 평화와 언제쯤 이런 그림 그릴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 함께 온다. 그만큼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서 실력이 늘기를 바라는 건 환상이다.


며칠 째 뭔가를 갖고 싶어하며 이미 가진 사람들의 기록을 검색해 보고 또 보는 중인데, 어제 집단에서 우스개로 이런 얘기를 했더니 리더 선생님이 박장대소하셨다. 내가 뭘 갖고 싶은지 가족이 알 정도면 사는 거예요 선생님, 가계에 큰 위험을 줄 정도가 아니면 뭐 어때요? 자신에게 너무 인색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라는 말씀이 묘하게 가슴에 남았다. 이게 정말 필요한가 보다는 이걸 정말 원하는가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자는 덧붙임도. 하지만 리더 선생님은 모르시지. 내가 3월에도 온라인 인형만들기 수업에 등록했다는 것을. 원하는 책을 꽤나 사서 읽고 있다는 사실도. 어쩌면 이게 정말 필요할까를 되물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근육도 꾸준히 노력해서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나의 고열감기와 트쌤의 무슨무슨 미팅, 설 연휴 등이 겹쳐 이번 달에는 운동수업을 딱 세 번 받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어 제균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다음주까지 수업을 못할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고… 의지를 시험받는 순간이 생각보다 너무 자주 찾아온다.


그림은 두 시간의 평화를 고대하는 마음으로, 박지윤 그림책 [뭐든지 나라의 가나다]의 한 부분. 최대치로 주절거린 느낌.


#1일1그림

#트쌤건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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