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살아야한다. 자존감을 높여야한다. 이렇게 하면 다 된다. 등등 남의 인생에 대해 툭 던지는 조언이 참 많다. 그런데 인생이 그렇게 마음대로 될까? 그 조언 누가 모르나? 다 알지만 그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 힘든 거 아닐까.
인생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 문제 하나에 하나의 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힘든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살 수 있다면 다들 행복해야하는데, 우리 인생은 안 그렇지 않은가. 힘듦이 인생의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덜 힘들게, 조금 더 편안하게 살 궁리를 해나가는 게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몫이 아닐까.
알면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는 아는데도 못하는 나를 자책한다. 그런데 말이다. 알고도 안하는 거 천지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적용은 안 되는 거 천지다. 알면 한다고 생각해서 답이 적혀있는 걸 찾는다. 누가 어쨌다더라, 성공한 사람은 어쨌다더라, 찾아본다. 정작 중요한 나는 빠진 채로.
이렇게 살아야 된다는 글을 봐도 그대로 살 수 없다. 이미 그런 책은 한 트럭 봤지만 그대로 되지 않는다. 안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근본원인을 그대로 둔 채 타인이 개인적인 견해로 조언해 놓은 대로 따라간다고 내 삶이 풍요로워지거나 그 사람처럼 살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 삶에 맞는, 나 자신만의 개인적 성찰이 필요하다.
소외된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느낌, 아무도 날 좋아해주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은 극심한 고통을 불러온다. 그렇게 쭈그리로 외로워하는 나를 보며 고통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다. 내가 못나서, 내가 뭘 잘못해서, 내가 뭐가 없어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쭈그리로 살아가던 내 곁에는 언제나 나를 함부로 비난하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나는 그 결과 더 쭈그리가 된다.
마흔을 앞둔 지금, 나에게 찾아왔던 사건, 내가 내렸던 결정들을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일도 많지만, 잘 했다고 느끼는 결정들이 몇 가지 떠오른다. 잘 했다고 느끼는 기준은 그 결정으로 인해 내 삶이 더 편안해졌는가? 이다. 내 마음이 더 편안해졌는지, 내가 느끼는 세상이 더 따듯해졌는지가 내 결정에 확신을 주는 값이다. 모든 결정에는 운이 포함되어 있다. 좋은 운(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나의 선택(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조합되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타고난 기질이 아무리 취약해도, 아무리 메마른 어린 시절을 보냈어도, 후천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평생 해야 하는 것처럼, 마음관리도 평생 하며 살아간다고 보는 게 마음 편하다. 다행인 사실은 운동을 하다보면 익숙해지는 것처럼 마음관리도 익숙해지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끊임없이 장애물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내 자신에게 주던 페널티, 셀프킬링의 모래주머니를 버리더라도 세상의 장애물은 나타난다. 나는 이제 그 장애물에 하나하나 대처해나가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나는 문제에 적절한 대처를 해나가되, 나에게 획일화된 잣대를 들이대는 셀프킬링을 그만둔 삶이라면 이유 없이 찾아오는 상실감과 작별할 수가 있다.
내가 나로 살아가지 못하고 남의 가치를 내면화해서 살아가면서 타인이 제시한 가치대로 살아왔다면, 실질적으로 내 인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에너지가 없다. 이미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가 흘러나가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쓸 에너지가 모자란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힘들었을 수밖에 없다.
이제 여기 숨 쉬고 있는 자기를 성찰해보는 연습을 시작하면 좋겠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닌 자기객관화를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 무조건 긍정적인 것, 좋은 것, 맘에 드는 것만 편집해서 보지 않기로 마음 먹어본다면 참 좋겠다. 우리는 현실에 존재하는 불편한 것도 있는 그대로 보면서, 그 안에서 나만의 삶의 목적을 세울 수가 있다. 내 삶에도 이유가 있음을, 내 삶의 의미를 내가 만들어나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하루하루 알아가는 삶을 살면 살 수가 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크 눌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이나 편한 방법으로 의견 남겨주세요. 도움이 되는 글로 만들어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