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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지훈 Mar 21. 2019

Fear

이 순간에도 오디오 북을 듣고 있다.

하루에 여러 번씩 두려움이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한숨이 깊고 듣기에 안 좋게 나온다.

고소공포증 환자가 자신을 억지로 높은 곳에 올리면서 땅을 내려다보고 안 무서워지면 또 올라가는 기분이라고 하면 비유가 아주 적절하진 않지만 대충 그런 느낌과 비슷해.


사람이라면 다 비슷할 거고.

그런데도 계속 올라가길 선택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다시 용기가 난다.


어떤 선생을 만나도, 어디서든 방법을 물어봐도 항상 답은 똑같다.


‘현재에 집중해’


그들의 말을 듣고 움직이다 보면 다시 즐겁다.


헤엄을 치고 앞으로 가고, 시작했던 육지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감을 잊는다, 잠시.


그러고서는 나도 모르게 뒤를 또 보면, 소름이 발바닥에서부터 다시 기어올라온다.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을 보며 항상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성공한 사람’


ㄴㄴ


그냥 그들은 무서워도 계속 앞으로 나가는 것뿐이고, 가진 만큼 또 투자를 통 크게 하는 사람들이라 알고 보면 가진 것도 별로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 잘 안다.


멈춘 공장은 조금만 놔두면 가속을 잃고,

그러다 영영 못 움직이게 될 수도 있다는 걸.


그러 거대한 공장은 녹슬어가고,


칭찬 세례를 받던 그들은 찬가를 받은 만큼 비웃음을 듣게 되고, 왜 깝치면 안 되는지 예시로 사용이 된다.


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은 유명하고, 돈 많고, 성공적인 사람들을 1차원적으로만 볼까.


왜 그런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미치거나, 더 위험한 상황에 스스로를 놨을 때 경악할까.


운이라는 것은 서퍼에게 있어 그냥 가끔씩 찾아오는 엄청나게 크고 긴 파도일 뿐, 그 파도를 제대로 타는 것은 서퍼의 능력이 받쳐줘야 한다.


우리 모두 다 같은 인간일 뿐이다.

누구나 똑같다는 건 똑같이 원하는 삶을 살 수도 있지만, 똑같이 자신의 파멸에 대해서 두려워할 수도 있다는 것.


우린 인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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