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아름다움

by 문지훈

무엇이든 창조하는 것은 혼란 속에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헬스장을 열든

모르는 여자에게 가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든

주식 투자를 하는 일이든

다 혼란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래서 우리는 스턴트 맨들을 동경하는 것이다.

예술가들 (제대로 하는 예술가들)

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누군가의 리더가 되는 것은 영광이지만 동시에

단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도 요구되는 것이다.


누구는 더 많은 댓가를 치뤄야 하지만

혼란에게서 아예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걸어가다가 무서운 개한테 물려 죽을 수도 있는 인생이다.


안 좋은 일에 대한 긴 걱정과 무언가를 할까 말까 두려워하며

망설이는 것은 인생 낭비다.


너무 많이 까여 본 사람으로서

너무 많이 개쪽을 당해본 사람으로서

너무 많이 실패 해 본 사람으로서


그런 모든 일들 이후에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맷집의 중요성이다.


그리고 맷집은 키울 수 있다는 것.


맞으면 맞을수록 사람은 강해진다.


놔두면 녹슬어버린다.


나중에는 맷집이 좀 강해지면 그 강도에 익숙하게 되어 다시 겁쟁이가 된다.

덩치만 커진 겁쟁이.


그래서 새로운 혼란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쫄아서.


수능 때만 공부했던 학생이, 오래 편히 살다가, 그 태도로 어느 새 30 넘은 사람이 다시 공부하려

하니 너무 스트레스 받는 그런 사람.



혼란을 사랑해야 한다. 혼란을 다른 관점으로 보면 사실은 모험일 수도 있다.

모험이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서 떠올리면 심장이 뛸 수 밖에 없다, 누구라도.


성관계를 할때,

누군가와 심하게 싸울 때,

신곡을 들고 무대에 올라갈 때,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평소보다 더 느낄까.


모든 에너지가 요구되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음을 그 어느 때보다 느끼기 때문에.


방이 100개 있는 집에서 단 한 방만 청소하고 생활하고 이용한다고 생각해보자.

나머지 공간들은 먼지가 쌓이고 어두워지고 죽어갈 것이다.


하지만 모든 공간들을 다 똑똑하고 활력 넘치게 사용한다면 화려한 호텔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질서와 계산과 안정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언제나 조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튜브 영상 조회수 늘리기 위해 20층 짜리 빌딩 위에서 안전장치 없이 뛰어내려서

예술 작품을 만들으라는 것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할때와 같은 마음으로 최대한 오래 사는 것이 나에겐 가장 올바른 길이다.


조금씩 조금씩 중량이나, 강도나, 횟수를 늘리는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혼란 속에 들어갈때

방향과 계획이 분명할수록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고, 실패를 한다 해도 다음 번엔 다르게 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군인들은 무장을 아낌없이 한다.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니.


바로 그런 사람들과 그들의 태도가 지금의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계속 앞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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