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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5. 2024

겁없이 돌아다닌 리스본의 밤거리

경찰 상주가 의미하는 게 뭘까..


리스본 야경은 어떨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삼아 숙소- 상 조르 성 - 리스본 성당 - 코메르시우 광장 - 숙소 코스를 잡았다.


상 조르즈 성으로 오르는 길.

이런 골목에 밤 9시가 넘은 시각에 오픈한 식당이 있다니..

슬쩍 들어가 메뉴를 보니 새벽 1시까지 영업이다. 이 좁은 언덕길을 늦게까지 찾는 이들이 있으니 영업을 하겠지.

너무 적막한 인적 없는 가파른 언덕과 계단이 좀 으스스하긴 다.

상 조르즈 성 게이트.

밤 9시가 넘어  들어갈 수는 없지만 이쯤에서도 리스본의 야경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밤에 보는 코메르시우 광장타구스 강.


참 많이 헷갈린 게 타구스 강테주 강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은 같은 강이다. 타구스 영어 표현이고 테주는 포르투갈 표현이다. 베니스가 이탈리아어로 베네치아인 것과 같은데, 글쓴이의 기준에 따라 가이드 북을 비롯해 문헌마다 지명 표기가 다르니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은 헷갈리기 일쑤다. 아무리 영어가 국제 공용어라 하더라도 지명을 비롯한 이름 만큼은 그 나라 사람들의 언어로 불러주는 게 맞다는 게 개인적 견해다.

재밌는 건, 코메르시우 광장을 언급할 땐 타구스 강이라는 표현이 뒤따르고, 벨렝 탑이 언급될 땐 테주 강이 소환된다. 이유가 뭔지 모르겠으나 이래서 더 헷갈다.


코메르시우 광장을 가는 길에 만난 리스본 대성당.

어느 방향에서 어떤 방법으로 조명을 비추기에 성당이 저리 환한 모습인지.. 마치 '구원을 원하는 자. 이곳으로 오라. 내 너희에게 빛을 주리라 ' 는 듯하다.

왼쪽 거나하게 한잔 하신 분들~ 트램 조심하시고..

리스본 대성당에서 코메르시우 광장은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는 500m 거리다.


밤 10시가 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광장 앞 계단에 앉아 타구스 강이 주는 밤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코메르시우 광장의 상징이자 게이트 웨이 아우구스타 아치.

1755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리스본 도시 재건을 기념하기 위해 건축됐다. 대부분의 국내 문헌에 아우구스타 개선문이라 소개되고 있는데, 개선문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승전 기념의 의미라는 면에서 개선문이 적절한 표현인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대부분 개선문이 아치형이고 이것 또한 아치 구조라 그렇게 명명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우구스타 아치 상부에는 전망대가 있다. 리스보아 카드 소지자에게는 3유로 티켓을 무료로 주는데, 오후 7시까지라 우린 혜택을 놓쳤다.


아우구스타 아치를 지나 아우구스타 거리를 직진하면 숙소가 나온다.


▣ TIP :

야심한 밤에 인적이 드문 상 조르즈 성에 오르며 옆지기와 "여긴 밤에 괜찮나.. 조용해서 좋긴 하네." 라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후에 리스본 여행 경험이 있는 영국어학원 강사와 대화 중 밤에 상 조르즈 성에 다녀왔다는 말에 괜찮았느냐 묻더니 대뜸 "Well, You got lucky." 라며 전해 준 체험담은 나를 오싹하게 했다. 자기 부부는 11시에 갔다가 칼을 든 강도를 만났다기에 밤 11시냐고 물으니 낮 11시에 당했다고. 어후~~ 우리가 겁이 없어도 너무 없었구나...  아님, 우리가 너무 빈 티 나서 아무 일도 없었나.. 호텔 앞 거리에 배치된 경찰들을 보고 치안은 문제 없을 거라 했는데, 치안이 안 좋아 경찰이 있었던 건가..

사회현상은 인과관계가 아리송한 경우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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