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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zMe Jan 22. 2021

프랑켄슈타인

무비에게 인생을 묻다. 52

프랑켄슈타인은 무슨 뜻인가요?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섬뜩할 수도 있는 한 인생의 이야기예요.



섬뜩하다. 혹시 위협을 가하거나, 공포를 조장하는 사람인가요?

음, 혹시 공포 영화 캐릭터 중에 어떤 캐릭터를 무서워하세요?



요즘 해외나 국내나 좀비들이 인기 절정이던데, 글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떤 영적인 존재가 무섭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저도 예상할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나오는 영화는 못 보는 편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진짜 무서운 건 사람이지 않나, 싶어요.


영화 <프랑켄슈타인> _ 출처 : 네이버


사람. 그렇죠. 영적인 대상은 원하는 것이 정해져 있죠. 원한이라거나 뭐 목적이 있게 등장하는데, 사람은 정말 욕망이 끝도 없고. 다양한 부분에서 자신의 잔인함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그런데요. 욕망이 끝이 없는 사람이 똑똑하기까지 하다면 어떨 것 같은가요? 많이 오래된 영화이고, 이 작품을 카피한 영화들도 제법 나왔으나, 같은 제목, 혹은 비슷한 종류의 영화 중, 표면적인 공포에 비중을 두기 보다는 그 공포의 근원에 치중한, 1995년 개봉작. 으스스 추웠던 1월에 더 으스스하게 개봉했던 미국 SF 공포영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에요. 너무 잔인하다고 해야 할까요. 혐오스러운 장면들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 되기도 했어요.

영화 <프랑켄슈타인> _ 출처 : 네이버



공포영화가 1월 개봉이라니 그해 겨울은 특히 더 추웠겠군요. 비슷한 종류 영화가 많다면 작품이 꽤 인기가 있었던가 봅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 슈타인, 그러니까 메리 셸리라는 작가의 소설이 프랑켄 슈타인의 모티브가 되는데, 그중 가장 원작 소설에 가까운 프랑켄 슈타인이 이 작품이라고 보시면 돼요.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작품인데요. 소설이 나왔을 당시에 여성이 SF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하죠. 그러나 진정한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결국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작품 통해 확신했어요.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사람이 똑똑해버리면, 어디서, 어떻게, 무슨 사건을 가지고 올지 모르니, ‘가늠할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한  공포를 기대하셔도 좋아요. 곧 좀비들이 들이닥칠 것이야, 저기 올라가면 귀신이 나올 텐데?처럼 무언가를 예측할 수 없는 공포보다 더욱 공포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일단 사람이 등장하는데, 공포스러운 영화이고, 잔인하고 혐오스러워서 청소년 관람 불가다. 요약하면 매우 똑똑한 사람이 잔인한 행동을 한다는 건데,  사람이 잔인하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 거죠?

사람의 그러한 한계를 보여주고 싶었나 보죠. 케네스 브레너가 감독도 하고 주연도 맡은 작품인데요. 훌륭한 영화마다 늘 등장했었던 로버트 드니로가 이 작품에도 등장합니다. 그것은 곧 이 작품 역시 훌륭한 영화라는 말도 되는 거겠죠. 케네스 브래너가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을 맡았는데요, 등장하는 인물 빅터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에요. 강의를 들을 때에도 교수님이 제시하는 학문에 매번 의문을 제기하곤 하죠. 생각이 워낙에 많아서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이어요. 자신만의 컬러가 몹시 짙은 사람이었어요.

영화 <프랑켄슈타인> _ 출처 : 네이버


특별하게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아직은 정상인으로 보이기는 한데요?

그런데 호기심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한 것은 늘 실험을 해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죠. 어릴 적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 상처로 남아, 사람이 영생하는 것에 대한 연구에 깊이 빠져들어 있어요.

영화 <프랑켄슈타인> _ 출처 : 네이버

영생이요? 영생하는 방법을 발견한다면, 거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건데, 이제는 조금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요? 성공하지 못할 꿈을 꾸네요.

그런데 성공을 하고 말아요. 성공까지의 그 과정에서 연구하는 방법들이 매우 잔인하죠. 이미 죽은 사람의 어떤 신체조직이 필요하기도 하거든요. 어렵게 실험에 공을 들인 빅터가 드디어 실험 중에 칭칭 감아두었던 붕대를 풀자, 분명 죽었던 것이 정말로 살아나 있습니다. 진짜 생명체로 재탄생이 된 거죠.

영화 <프랑켄슈타인> _ 출처 : 네이버



이건 뭐 거의 창조주 수준인데요? 없던 생명체를 만들어 내니까요.

그러니 깊이 들어가면 도덕적으로 논할 것도 많은 작품이 되어 버렸죠. 호기심은 강한데 도덕성이 결여되면 그 호기심의 끝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기도, 보여주기도 하는 작품이에요. 잔인함이 도를 넘어 탄생한 그 생명체는 어찌나 흉측한지, 빅터는 자기가 만들고도 도망쳐 버리는데요. 그 생명체의 이름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에요. 이 프랑켄슈타인은 모양새만 흉측할 뿐 온순해요. 그러나 그의 모습만을 보고 사람들은 충격을 받거나 그를 배척하고, 아무 행동을 하지도 않는데, 다가와 공격하고, 그 누구도 근처에 오지를 않죠. 눈이 보이지 않는 한 노인만이 프랑켄슈타인을 친구로 받아줘요. 후에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프랑켄슈타인은 빅터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빅터의 이름도 빅터 프랑켄 슈타인이었잖아요.       

맞습니다. 여기서도 커다란 의미를 주는데요. 이 작품이 그저 무섭고 잔인하기만 한 게 아니라, 수많은 명작들처럼 아주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주는데요. 그중에 '나는 나지만 내 안의 본능 중 어느 부분은 내가 감당하기에도 너무 무서운 것이고, 난 항상 그러한 나의 잔인한 본능으로부터 공격당한다'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이 작품을 통해 메리 셸리라는 작가를 찾아보니 1797년 태어나 1851년에 돌아가셨던데 아직도 이 작품이 회자되며 철학적, 도덕적으로 논쟁하게 된다는 것은, 그가 자신이 쓴 소설 속 인물처럼 물리적인 영생을 사는 것에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작품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살아남은 반증이 아닐까요. 영화 속 프랑켄슈타인은 여러 신체 조직이 짜 맞추어진 인간인데, 그녀가 쓴 소설 역시 여러 비슷한 내용, 같은 제목으로 각자의 해석에 따라 짜 맞추기 된 내용이 전해지고 있는 거죠.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 그렇게 머물게 되는 것. 바로 이것이 영생 아닐까, 바로 그녀가 진정한 프랑켄슈타인이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영화 <프랑켄슈타인> _ 출처 : 네이버



작품으로 영생한다.

그렇네요. 누군가의 기억에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야말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영생인 거죠.

비범한 사람이 도덕성을 이탈하면 어디까지 본능을 파헤칠 수 있는지, 영생을 만들고자 하는 그가 진정 영생시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여 영생에 도전하려는 욕구를 품게 되었는지, 궁금한 것이 많은 작품입니다만, 아직 작품과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 현재에 회자되고 있다는 것, 그렇게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 대단한 작품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기억에 각자 다른 이해의 조각들로 이어졌을 뿐, 명작은 영생한다.

새로운 의미로 영생에 대해 유추해볼 수 있는 작품 <프랑켄슈타인>이었습니다.

영화 <프랑켄슈타인>포스터 _ 출처 : 네이버

author, S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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