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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zMe Jan 28. 2021

아이 필 프리티

무비에게 인생을 묻다. 55

<I feel pretty> 속에서 만나게 될 인생은 왜인지 날씨로 치면 맑음이라고 할까요? 느껴지는 분위기가 왠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날 것 같은데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게 될 거예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슬슬 착용하다가, 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어떤 분들은 오히려 사람을 대할 때 자신감이 없었다가 그런 부담이 덜해졌다고도 해요.



마스크를 잠깐 쓰고 벗는 게 아니라 마치 이제 속옷처럼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오니까, 솔직히 불편한데 마스크로 인해 자신감을 얻는 분이 있다니,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요즘은 헤어숍이나 피부과, 마사지 숍 같은 곳에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자주 만나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아름다움에 관한 기준들이 예전에 비해서 달라졌음을 느끼게 돼요. 마냥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우선 건강함이 밑바탕이 되어 있다고 할까요? 건강식품 홍수시대인 것도 그렇고 여러 운동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옷도 불편한 아름다움보다는 신체의 자유로움을 위하는 건강한 의상들이 유행하고 있구요.



겉으로 보이는 미모 보다, 건강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꽤 바람직한 현상이? 다이어트 약을 무분별하게 드시거나 무리한 성형에 중독된 분들 볼 때 외모지상주의가 사라지는 게 이토록 힘든 것인가 했거든요.    

그래서 <아이 필 프리티>를 통해 최고의 미모는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여성을 만나보려고 해요. 무려 평점 9점이 넘는, 2018년 6월에 개봉했던 미국 영화죠. 뚱뚱한 르네라는 여성이 갑자기 예뻐지는 내용입니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갑자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있었죠? 배우 김아중 씨 몸집이 컸다가 날씬해지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비슷한 작품이지 않나요?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관점이 달랐어요. 성형으로 온몸을 고친 뒤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미녀는 괴로워>와 <아이 필 프리티>의 차이가 어떠했는지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이 작품을 통해 미래미의 기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포인트도 잘 짚어보시길 바랍니다.



궁금하네요. 요즘 너무 급변하는 시대라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하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 좋습니다. 앞으로의 미의 기준.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들어볼까요?

뚱뚱하고, 결코 호감형이라고 할 수 없는 외모의 르네는 '릴리 르클레어'라는 유명한 화장품 회사의 직원이에요. 뉴욕에서 패션을 선도하는 최고 회사인데 곳 직원들은 하나같이 모델 같죠. 화장도 굉장히 감각 있게 잘합니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뉴욕 중심가의 화장품 회사. 아무리 르네가 뚱뚱하고 못 생겼다 해도 평균 이상은 되니까 최고 회사에 채용이 되었던 것 아닐까요? 

안타깝지만 르네는 인터넷 업무를 위해 채용된 직원이라, 본사 건물과 상관없는 건물, 그것도 지하에 마련된 작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본사에 들어갈 정도의 외모 아니었기 때문이죠.



   

릴리 르클레어 직원은 맞으나 외모가 드러나 지하에서 인터넷으로만 업무를 진행한다니 갑자기 측은해지는데요? 패션을 선도하는 1위 회사라고 마냥 좋아할 것은 아니네요. 평범한 회사에서 보다 자존감만 더 낮아지겠어요.     

모든 사람은 개인이 가진 재능들이 있잖아요. 르네도 정말 뚱뚱고, 혹여 소개팅에라도 나갈 때면 누구도 르네 곁으로 오지 않는 비호감 타입이었지만, 그런 것과 무관하게 재능적인 면에서는, 화장 기술 매우 뛰어났고, 메이크업에 큰 소질을 갖고 있었어요. 일할 때는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임하기 때문에, 화장품 각각의 속성까지도 꿰고 있었죠.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하지만 그런 소질고 있으면 뭐합니까. 회사에서 외모만 보고 채용하는데. 오래 알고 지내야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1회성 면접으로는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 어렵죠. 군다나 본사에 모델 같은 직원 두고 르네는 지하에 있으니 뛰어난 르네의 소질 알릴 기회는 잡기 어렵네요.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네. 어느 날 르네는 스피닝을 하러 가요. 날씬한 여성 사이에 뚱뚱한 르네가 끼어 함께 페달을 밟죠. 트레이너가 여성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르네는 트레이너의 응원이 마치 자신에게만 걸어주는 마법 같다고 여기죠.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그래. 이제 나도 날씬하고 예뻐지고 말 테야!"

커다란 희망과 각오를 다지며 있는 힘껏 페달을 밟습니다. 그리고 곧 자신의 몸무게 때문에 꽈당 넘어져 버리죠.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이런. 날씬한 여성들 사이에서 부끄러웠을 것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모두 페달을 밟고 있었을 텐데 혹시 큰 사고가 나지는 않았나요?   

떨어지면서 머리부터 부딪힌 르네는 다른 사람이 밟고 있는 페달 사이에 머리카락까지 끼고, 잠시 뇌진탕 증세로 정신을 잃습니다. 사람들이 끙끙거리며 무거운 르네를 휴게실로 옮겼죠. 시간이 흐르고 르네가 정신을 차리며 눈을 뜹니다. 자신이 많이 다치진 않았는지 헝클어진 머리로 거울 앞에 서는데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죠. 거울 속 자신의 외모가 아까와 달리 너무나 예뻐진 거예요.

  


혹시 트레이너가 정말 마법을 걸었거나 하는 판타지 영화는 아니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사실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단지 르네가 강한 충격으로 머리를 다쳤을 뿐이죠. 사람들은 아까와 같이 뚱뚱하고 심지어 넘어져 머리까지 엉망인 르네가 거울 앞에서 감탄하는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그런데 이상하죠. 그날 이후로 서서히 변화가 생겨요. 상황은 그대로인데 르네에게 자신감이라는 게 생겼거든요. 르네는 지하에서 나와 본사로 출근을 해버립니다. 자신 같은 미녀가 있을 곳은 지하가 아닌 바로 이곳이라며, 가지고 있던 지식도 당당하게 설명하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성답게 품위를 지키며 행동하죠.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길에서 뚱뚱한 르네와 스친 남성이 무심결에 돌아보자 '내가 예뻐서 보는 것이겠지만 너무 빤히 보지는 말아요.'라는 둥, '궁금하지만 전화번호도 줄 수 없어요.'라며 도도하게 지나치죠.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처음엔 어이없다고 여기던 사람들이 시간이 흐르자 점점 르네의 자신감에 매료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너처럼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하며 늘 당당하고 여유로울 수 있느냐, 점점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있죠. 이 작품은 특히나 미국에서 외모지상주의 여성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던 '에이미 슈머'가 주연을 맡았는데요, 대본을 받자마자 2주 만에 출연을 결심하고 제작 지원까지 했다고 해요. 직접 프로듀서까지 맡으며 영화가 순탄하게 제작되었는데요.

외모만이 아닌 나의 내면, 나의 자존감을 탄탄히 잡아가야 한다는 의미에 집중하하는 흥미로운 자기 계발서 같은 영화니, 15세 이상 관람 가능한 점 기억하시고 청소년부모님 함께 보셔도 유익하겠네요.

영화 <아이 필 프리티> _ NAVER

스스로 정한 외모 기준에 맞지 않다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분들 혹시 실까요.

꼭 외모만이 아니라도, 의상이나 개인이 소지한 소품 같은, 눈으로 보이는 것을 비교해가며 스트레스받는 분들도 혹시 계실까요.

그런 이유로 마음이 힘든 분께는 특히 이 영화가 더욱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해 이제 많이 달라지고 있는 시대 아닌가요.

내 자존감을 높여 건강한 나로 거듭난다면, 분명 내게서 풍겨지는 향기많은 사람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적은 바로 내 안에 있다고 강조하네요.

건강한 나 자신을 위한 영화 <아이 필 프리티>였습니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 포스터 _ NAVER

author, S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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