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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아 May 10. 2023

행복한 계란 (Happy Eggs)

한국에서는 온라인으로만 장을 보던 내가 머세드에 와서 장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미국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여기는 머세드 스토리니까 뭐^^:). 계란 때문이다. 


여기서는 내가 여기 마트에서 서 관찰을 해보니 일반 전통적인 양계장에서 키운 것 외에, Cage-Free, Free-Range, Organic의 세 종류의  계란이 눈에 띄었다.


Cage-Free는 이름만 보았을 때는 닭장에서 나와 초원에서 풀을 먹는 닭을 상상하지만  사실 그것은 아니다.  Cage-Free는 이전에는 닭 한 마리씩  좁은 공간에서 가두어 났던 것을  다 풀어서 한꺼번에 일정한 공간에 모아 놓은 것이다.  그래서 닭이 직접 모이를 먹으러 갈 수 있어야 하고 알을 낳는 장소에 직접 가서 낳을 수 있어야 한다.  공간의 크기는 닭 한 마리당 750 제곱미터를 확보해야 한다.  USDA (미국 농림부)에서 일 년에 두 번씩 검사를 하고 이를 통과해야 이 레벨을 붙일 수 있다. 


Free-Range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키우는 닭에서 나온 알을 말한다. 하지만 방목이 아니라 어느 정도 제한된 공간에서 키우기도 한다. 


Organic은 합성비료, 살충제, 또는 화학적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야 하며, 항생제나 호르몬이 주입되지 않은 닭에서 나온 알에 붙이는 레벨이다. 자연스럽게 Organic은 Free-Range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외에 pasteurized라는 레벨이 있는데 이는 계란에 있는 살로넬라 균과 같은 박테리아를 죽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의 세 종류 어디든 이 레벨을 붙일 수 있다. 


내가 제일 신기해하는 것은 Happy Egg라는 브랜드의 계란인데 이들은 Organic과  Heritage 두 종류의 계란을 공급한다.  Happy Egg 회사는 1945년에 창업되어 소위 ‘동물 복지’를 보장하는 방법으로 계란을 생산해서 American Humane Association에서 최초로 보증을 받은 계란을 팔고 있다고 한다. 계란과 건강 그리고 역사를 엮어서 스토리텔링을 잘하여 계란 브랜드로서 차별화에 성공한 것 같다. 

 


그중 Heritige는 미국의 토종닭을 키운 것이라고 하는데 일단 계란의 색상이 다양하다. 하나도 같은 색이 없다. Brown이라도 다 다르다. 어떤 때는 노랑으로부터 브라운까지 다양하게 있었던 적도 있다. 그래서 열어볼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색들이 있을지 설레기도 한다. 조명 탓으로 좀 여리게 나왔는데 파란색에 가까운 알과 브라운 칼라의 알이 섞여 있다. 그리고 브라운 색 계란도 자세히 보면 무늬가 다양하게 있다. 



노른자의 색상은 짙은 노랑이다.  아래 사진에서 Happy egg(왼쪽)와 Cage-Free(오른쪽)을 비교하여 보았다. 예전에 과수원을 하는 시누이가 우리가 가면 늘 자신의 과수원에서 방목해서 키우는 닭들이 낳은 계란을 한아름씩 안겨주었다. 그 계란들은 매우 작고 노른자가 이렇게 노~~~~~랬었다. ( 형님 보고 싶어요ㅜㅜ.)


Happy eggs _Heritige                                                                       Cage free


계란이 예뻐서 먹기에 좀 아깝다.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고... ㅎㅎ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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