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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맑음 Oct 26. 2022

이 모든 실패의 끝이 너라면

 "써니씨 안녕하세요. 찬이라고 합니다"라는 메시지로, 이 세상에 예챠니가 있다는 걸 알게된 지 꼭 5년 째 되는 날이다.



 남편과 숲을 산책하면서, 대학 시절 후반기 이후 우리의 삶에 대해서 이야길 나누었다. 가고 싶었던 곳, 하고 싶었던 일, 붙어야 했을 시험까지, 수도 없는 거절과 실패가 길목마다 놓여져 있었고, 열심을 다했지만 결국엔 닫혀버린 문 앞에서 속상한 맘을 붙잡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꽤 여러 번 만났었다. 그런 굴곡을 돌이켜보며, 그 때 참 힘들었었지 하고 그 시절의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실패의 끝에 서로를 찾았고, 그 좌절의 결국이 찬이라고 한다면- 그 모든 어려움의 파고도 사실은 견딜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굽이치는 어려움의 파도가 나를 찬이에게, 찬이를 나에게 데려다 준 것 같기도 하고.


 원하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일은, 그 자체로는 딱히 소망과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수많은 닫힌 문 중 단 하나의 문이라도 내 맘대로 열렸었다면, 우린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진짜 큰 소망은 사실 실패의 자리에서 피어나는가 싶기도 하다.


 찬이, 나에게 와주어서 고마워. 실패는 힘들었지만 그 끝에 (그 덕에) 가장 커다란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니, 견딜만한 어려움이었던 걸로!! 앞으로도 같이 손잡고 파도타기 해나가자. 



Although all those failures were severe, they led us to each other. Indeed, those failures were tiny cost I had to, but easily bear, to receive the big g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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