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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슈타르솔 Feb 10. 2023

2023-02-10 다이어리 일기

볶은 브로콜리는 맛있다 인생도 이와 같을 수만 있다면

 어제는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한다며 삼각지역 근처의 유명한 맛집에서 밥을 사줬다. 맥주 한 잔을 곁들인 맛있는 중국 요리에 잠시지만 눈이 돌아갈 뻔했다. 실제로 나는 다른 한 친구에게 메뉴를 5개 정도 주문하자는 제안까지 했다.(사람은 3명) 다행히 친구의 주도로 음식은 4개만 시켰고 그중에 두 개는 가벼운 전채요리였다. 메인 메뉴였던 탕수육에 여러 가지 야채볶음이 곁들여 나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중에서도 볶은 양파랑 브로콜리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맛있다.


* 식사시간을 길게 가지기. 화학적 포만감은(이게 우리가 느끼는 실질적인 포만감) 탄수화물이 들어가고 20분 정도가 지나야 느껴지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 포만감이 느껴지기 전에 너무 많은 음식을 넣어버렸을 때 살이 찌는 것.

* 음식을 피하지 말기. 평생 동안 치킨을 끊을 수 있는가? 빈도와 양의 문제로 접근하자. 결국 모든 것은 절제(참는 것)로 귀결된다.

* 포만감이 뒤늦게 온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허겁지겁 먹으려는 스스로를 경계하자

* 인간은 자극에 반응하는 존재이다. 욕망은 영원히 억제할 수 없다. 그걸 명심하자. + 먹방을 일부러 찾아보지 말자. "자극"이 되면 "반응"이 따라온다.

* 내가 왜 음식 조절을 하는지, 시간과 노력과 금전을 들여 운동을 하고 영양 조성이 좋은 식단을 추구하는지 스스로의 인생가치관(방향성)을 점검해 보자


오늘의 나는, 'fit한 정상체중권의 사람이 되고 싶고', '노화를 최대한 느리게 맞이하고 싶고', '풀업을 잘하고 싶어서 어깨 관절 부상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 체중을 낮추고', '예쁜 옷을 입고 싶고', '체력을 갖춰서 인생의 전개에 따라 다가올 피치 못할 사건들(부모님의 <로. 병. 사> 같은)에 무너지지 않을 끊기 GRIT와 하드웨어(몸뚱이)를 갖고 싶어서 음식 조절을 하고 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갖고 운동을 배워서 일상의 일부로 만들려 하고 있다.(그다음 단계는 운동이 휴식으로 게끔 나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일상의 루틴을 통째로 개조하는 것이다.)


"게임"은 초보자일 때가 가장 흥미진진하고 쉽고 재밌다. 드러누워서 허우적만 대도 레벨업을 시켜준다. 그러다 레벨이 오를수록 보상은 줄어들고 몬스터와 퀘스트는 어려워진다.

하지만 인생은 이와 정반대인 것 같다. 인생은, 직업생활은, 공부는, 운동은 초보자일 때가 가장 힘들고, 난해하고, "서럽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누군가가 알려줬으면 좋겠지만 다들 내가 알아서 스스로의 길을 찾으라 한다. 뭘 어떻게 해야 나의 레벨이 오르고 내가 강해지는지 알 도리도 없다. 스탯창을 펼치면 좌르륵 나의 능력치와 수련의 정도, 퀘스트(무엇을 해야 이 상황에서 개선better이 되는지) 창이 뜨지도 않는다. 결국은 스스로가 물어물어 컴포트존 밖으로 꾸역꾸역 기어가 고지를 오르고 자신을 고통으로 담금질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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