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운 적이 있던가, 살아도 꽃이고 죽어도 꽃인 것을
어제 늦게까지 <그랜드마스터클래스 | 빅퀘스천 2017> 마치고 휴무인 오늘, 어머니 병원에 달려왔다.
추웠다.
난 손을 따뜻하게 만드느라 뜨거운 물로 씻으며 밖에서 들어와 아기를 만지는 엄마의 심정으로 들어갔다. 찬 손을 덥히면서 울트라맨으로 변신했다. 엄마의 얼굴부터 발끝까지 정갈하게 바꾸어 드린 뒤 한 바가지 흘린 땀을 닦고 안도하며 병실을 나왔다.
이 글을 쓰며 살아 있음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강신주 작가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시들 것을 두려워 말고 살아 있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라고 했지만, 왜 꽃을 피워야 하는지 무엇을 생각하며 죽어야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는 꽃을 피운 적이 있던가. 살아도 꽃이고 죽어도 꽃인 게 사람의 사랑 아닐까.
사랑 때문에 견디고 믿고 소망하는 모든 과정과 대화가 굳이 피우려 하고 곧 지는 꽃과 같다면, 나는 날마다 꽃인 삶이라고 생각하자.
추운 날 병원에서 어머니 살과 호흡을 맑게 하려 땀 흘린 뒤 대중교통으로 귀가해야 하는 고단한 마음에 혹한의 바람이 날리지 못하는 사람 향기를 기대하며 사랑 씨앗을 심는다.
201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