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눈빛과 손의 온기로

가장 좋은 케어를 알지만 더하지 못하는 심정

by 황교진

오늘도 벌이를 위한 타협인지 인내인지 모를 일터의 시간을 마치고 어머니께 왔다.
어버이 주간에 우리 모자는 변함이 없다. 카네이션 대신 곁에서 보살펴 드리는 시간으로, 수다스러운 대화 대신 조용하고 은근한 눈빛과 손의 온기로...

내가 석션하면(가래를 빼내면) 통증 없이 목 안의 이물질들이 깔끔하게 제거된다. 내가 기저귀를 갈면 악취가 조금도 남지 않는다.
할 줄 몰라서 경황이 없고 두려울 때보다 더 두려운 것은, 가장 좋은 방법을 아는데 맡기고 덜어내야 하는 것.

그 옛날 홀로 중환자실에서 기도할 때 내가 엄마의 최고의 의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은 가장 신실하게 인도해 주셨는데 늘 떨리고 고단한 인생이다.
몰라서 엄습하는 두려움보다 웃을 수 없는 순간에서조차 웃음을 주시던 주의 은총을 생각하자.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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