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행동과 마음가짐
아내와 어머니를 뵈었다.
간단한 간호를 마친 뒤 기도하고 아내가 병실에 남아 시편 말씀을 읽어드리고 있다.
머리에도 상처가 생겼고 열도 계속 나고 있어 많이 안 좋으신 상태다. 몸에 별 효과가 없는 독한 약들을 끊었지만 어머니는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면서도 견디고 계신다.
긴장과 걱정을 뒤로하고 얼굴을 맑게 닦아드렸다. 석션을 하니 많은 가래가 빨려 나온다. 기력이 없으셔서 가래가 쌓여도 기침도 잘 못하셨다. 등에 있는 종이기저귀를 빼내고 베갯잇으로 바꾸었다. 체온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면 비닐이 들어 있는 평면 기저귀는 금물이다. 베갯잇 천이 훨씬 낫다.
옆에 있으면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계속 보여서 괴롭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면 마음이 조금 편할까. 지난 20년간 주님이 가르쳐 주신 많은 방법을 쓰지 않고 기도하면서 다 의존하고 정리해야 하는 마음은 고통 그 자체다.
그래도 의미 있는 행동과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까지 왔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감당했던가. 주님의 손과 때만 기다린다.
아내가 말씀을 읽어드리는 모습에 마음이 평안해진다. 결혼 전 9년 결혼 후 11년, 참 험한 시간이었지만 감사와 은혜가 매 순간 함께했던 시간이기도 하다.
201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