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없도록 기도하는 마음
어머니의 신경세포 하나하나에 고통이 없도록 해달라는 기도는 사랑하기 때문에 절로 나왔다.
사랑은 구체적인 기도를 유발한다.
더위로 고생하는 시즌까지 견디고 계신 엄마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고 레빈튜브 고정 코 테이프와 티케뉼라 고정 목줄 등을 교체하는 소소한 케어를 마치고 기도한다.
건성건성 기도하거나 형식적인 언어가 나올 수가 없다.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절실한 기다림이 '다른 기도'를 터뜨리게 한다.
아내가 말씀 읽어드리는 시간으로 곁을 맡기고 병실 복도에 나왔다.
한 번 병원에 오면 사력을 다 쏟아놓던 지난 간호 시간들을 어색하게 회상한다.
이 낯섦의 시간이 내게 더 아픈 슬픔이기도 하고 땅의 것들을 소망하지 않게 하는 배움이기도 하다.
2017.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