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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캣 Feb 07. 2024

구글 나빠!

Unicorns are real!

하늘에 먹구름이 꽉 낀 날씨다.

크. 수상한데.

-이런 날은 하늘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커튼을 친 듯 싹 가려지고 말이야.

그러자 딸아이가 말한다.

'엄마, 내가 얘기해 주면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면 안 돼~'

-. 뭔데?

딸아이가 속삭인다.

'실은 유니콘이 그런 거야. 바람파워로.'

이런~

'하늘은 유니콘. 페가수스, 앨리콘들이 사는 세상이라 그래.'

-음... 뭐가 달라?

'유니콘은 뿌리만 있고, 페가수스는 날개만 있고, 앨리콘은 뿌리랑 날개 다 있는 애들이야. 뿌리에 레인보우 파워가 있거든.'

-아. 그런 거였어?

어떡하지. 꽤 진지해 보이는데.

'여기는 사실 나의 두 번째 세상이야.'

'꿈에 유니콘 세계로 돌아가. 원래 세계.'

-음...?

'밤이면 유니콘들이 데리러 와. 유니콘 타고 유니콘 별로 갈 수 있는데, 저번에는 달도 만졌어.'

- 아. 부럽다. 엄마도 가보고 싶다.

'엄마도 가고 싶으면 밤중에 꼭 깨야 해. 그래야 나랑 같이 갈 수 있어.'

오...



'구글 나빠!'

응? 갑자기?

딸아이가 음성검색으로 유니콘이 진짜냐고 구글에 물은 모양이다.

구글은 유니콘은 뿔 달린 말처럼 생긴 생물이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했다.

엄마는 어떤 답을 해줘야 할까.

1번. 구글이 나빴네......?

2번. 구글이 진짜 아니라는데?

3번. 유니콘 당근 없지....?

4번. 구글도 틀릴 수 있지...?

하아. 어렵네.


그녀의 유니콘 세상에 관하여 들은 이야기가 많다.

비밀정원이랑, 비밀정원에서만 자라는 먹으면 파워가 생기는 식물, 하얀 유니콘들의 적이라는 블랙 유니콘까지.

근데 쉿 비밀이란다.

더 이상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녀의 모든 아이템은 유니콘이다.

물컵, 옷, 백팩, 장난감, 인형...

덕분에 선물 고르긴 편하다.

유니콘 관련 아이템이면 오케이니까.

유니콘이 그렇게 좋을까.

그저 신기한 건, 그녀의 태몽은 뿌리가 달린 하얀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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