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향기녀 Jul 11. 2022

오늘이 마지막

매일 그런 마음이라면




늦은 저녁 목살이 땡겨 폭식한 덕에 아침에 몸이 무거워 남산 러닝을 나갔다. 찌뿌두두두두두두

업힐인 탓에 걷기반 호흡반 뜀은 10프로 정도? 습하습하 하며 어제 먹은 목살을 태우고 있는데



언제가도 질리지가 않는 남산



몇년 전 전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제작본부 CD님을 마주친게 아닌가. 못해도 나도 남산에 일주일에 두세번은 가는데. 암만 자주가도 아는 사람 우연히 만나는게 처음이라. 오잉. 너무 신기했다. 대행사 시절에 아이유 몽쉘캠페인 같이 했던 그 씨디님. (너의 부드러운 목소리~ 생크림처럼 사르르~ )



세월이 오래 흐르기도 했고 실례가 될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씨디님 방금 뵌거 같다고 연락을 드려보니. 아니 왠걸 맞았다. 그때 그시절에도 멋쟁이에 위트 넘치는 멋진 팀장님 이셨는데 그리고 이제는 벌써 상무님 되셨다고.



그리고 무려 남산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매일 오신다고 하셨다. 생계를 책임지는 회사도 주말에는 쉬고 평일에만 가는데. 내 집말고 매일 가는 곳이 있다니





주말에도 오시는걸까. 인스타그램 아이디 무려 namsanwalker. 남산러버를 만나 너무 반갑기도 하고.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 신기하기도 하고. 신기한 아침.







또 오늘의 귀한 한마디를 남겨주셨다.

한해 한해 건강하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지냅니다.



지냅시다. 청유형 아니고. 지냅니다. 나는 그렇게 지낸다. 마지막 이라는 마음으로.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그리고 또 한해한해를 지내는 상무님의 지난 세월이 문득 궁금해진다.





남산에 가면 남산 둘레길을 2,139번 산책한 김덕상님의 의자가 있는데. 상무님 소원도 계속 걷고 또 걸어서 27년 정도를 걸어 만번을 채우게 되면 남산에 벤치 하나 기증 하고싶다고 하신다. 정말로 벤치 기부하시는 것 꼭 보고싶다. 격하게 응원합니다.


27년 뒤에는 상무님은 무얼하고 계실까. 그때도 남산을 터벅터벅 걷고 계실까. 그때면 나도 환갑이 지났을 텐데 염색하지 않는 꽃?중년이 되어있으려나. 나는 무얼하고 있을까.


아무쪼록 상무님. 곧 또뵈요. 남산에서. 건강하게.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 몰래 타투를 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