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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녀 Aug 30. 2022

Catch the Star

하늘의 별을 딸 것처럼. 손을 쭉 뻗어보세요

지난 주말 원더러스트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요즘 핫하다는 요가브랜드, 뷰티 브랜드, 건강기능식품, 샐러드 왠만한 웰니스 관련 브랜드는 모두 입점해 있었고. 참으로 알차고 건강한 공간이었다. wanderlust 사전적 의미 그대로는 방랑벽이라는 뜻이라는데. 방랑벽? 페스티벌 답게 에너지 넘치고  자유롭고 건강한 영혼들이 많이 보여 좋은 기운을 담뿍 담고 왔다. (고고하게는  “방랑벽”이라는 것이 유목민적인 사유라고 한다. 불안정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상태)


사람들도 마스크 쓰지 않는 야외공간이 주는 해방감에. 망아지 처럼 뛰노는 모습 또한 참으로 좋아보였다. 여유. 자유. 고유. 내가 좋은 하는 것들 모음 zip. 오만 가지 포즈로 오도방정 떨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중 (정신차려 일하러 왔잖아ㅋㅋ)

누워도 보고
평정심과 오도방정. 냉탕 갔다 온탕 갔다 하기 좋아하는 편


요가가 질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빈야사, 아쉬탕가, 하타, 리조넌스, 아크로요가, 아로마요가 등등 굉장히 그 요가의 세계가 방대한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인데. 그를 나의 체형이나 성격 체질 성향에 따라서 또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느릿하고 굵직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성향상 한 동작에 오래 머무르는 긴 호흡의 하타가 잘 맞다. 그리하여 서울체크인에 이효리쌤의 요가 도반으로 나왔던 박다라 쌤의 하타 수업에 들어갔다.


하타의 호흡은 굵고 길고 고요한데. 어찌된 영문인지 옆에서는 싸이클을 하는지 바운스가 심하게 신나는? 노래가 계속 나온다. 집중력이 약한 탓에 어깨로 다리서기한 내 발고락은 집중력을 잃고 산들거리는 바람과 함께 옆집 싸이클집 음악에 발꼬락을 꼼지락 대며 바운스를 타고 있다. 춤 바람난 내 발꼬락이여................



제주소녀 박다라 선생님과 갸루피스 인증샷. 이게 유행인줄 알고 했는데. 요즘은 체리피스가 유행이란다.ㅎ


그리고 이어서 맞이한 고대하고 기대했던 resonance flow 수업.  대 자연의 땅에 두발로 서서 그라운딩의 힘을 느껴보는 시간. 인헤일 익스헤일 들숨 날숨도 구령에 맞게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는데. 유난히 더 호흡에 집중하고 가슴을 여는 동작을 함께하여 크고 또 깊은 호흡을 반복한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숨 쉴 수 있게 해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호흡과 아사나를 반복하기를 몇 차례. 뉘엿 뉘엿지는 선셋과 함께 징. 여러가지 타악기. 청아한 악기들 부터 울림이 큰 악기들까지 여러 음역대의 주파수를 가진 악기들과 함께 공명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느낀다. 악기의 울림속에서 올라오는 나도 모르는 내 감정들도 다소곳하게 받아들인다.


나마스떼
이너피스




하늘이 유난히도 맑고 예쁜 덕에. 하루종일 이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내가 좋아하는 다정한말 잘해주는 요가쌤. 안드레아 선생님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또 맴돈다.




catch the star~

더 깊게 더 멀리


밤하늘의 별을 딸것 처럼.


손을 하늘로 계속 뻗어 보세요.


늘어나라 고무고무 팔다리.  


 


마무리를 하면서. 이번 요가수련의 가장 큰 보람이 있다면. 요가 페스티벌 내내 하루종일 내 맨발을 계속 마주했더니. 내 발가락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간 못생겨 부끄러워하며 샌들도 잘 안신고 앞코가 꽉만힌 신발을 신었는데 앞으로는 두번 째 발가락도 예뻐해 주기로 했다. 수정 불가능한 내 자신의 일부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자꾸 보니 개구리처럼 귀엽다.

개구리 발가락

(feat. 언제나 가슴 선덕이는 티파니 민트 컬러감의 huit 요가매트)


또 하나의 보람이 있다면. 이날 같이 페스티벌을 참여했던 필라테스 선생님이 망설임 1도 없이 요가를 등록했다는 소식이다. 그날의 여운이 길어 삶에 일부로 로그인 하셨군요. 출구는 없습니다. 환영합니다.


덕분에 꺄르르 꺄하하. 많이 웃고, 많이 또 웃겼던 날. 또 많이 비우고 또 많이 채운날. 참말로 증맬루 많이 많이 즐거웠습니다. 내년 원더러스트 페스티벌에서 또 만나요. 이름마저 멋진 wanderlust!

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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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기능은 없네요. 월요일인데 힘내요. 월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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