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같은 슨상님
오랜만에 요가원에 왔다. 오늘은 또 어떤 아둥바둥과 함께 소확행을 할까 하는데.
요가는 재밌는 게 같은 동작을 해도 모두 숙련도나 몸의 유연성 근력의 상태가 달라 몸을 쓰는 범위도 가동성 가동범위가 달라진다. 그에 따라 같은 동작을 해도 몸에 자극이 오는 느낌도 다른 게 당연한데.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다리가 후들거리는 어떤 동작도 누구는 힘도 안 들이고 쉽게 해낸다. 요가 선생님은 그럴 때면 귀신 같이 아시고. 자극 없이 시퀀스를 따라가고만 있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지금 자극 안 오죠~?!” (눈에 다 보여요)
“ 그럼 xxxxx 해보세요~”
요가는 어떤 동작을 해냈다고 해서 그 수준에 머무르게 선생님이 결코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 단계를 어느 수준에서 하게 되면 더 큰 자극 점을 찾아서 조금 더 조금 더 숙련되는 난이도를 향해 기어코 조금씩 나아가게 만든다.
나는 그 어떤 자세를 해도 늘 자극이 와서 시원함을 느끼는 몸뚱이인데. (자극 없이 편안한 상태의 몸은 어떤 상태인지 경험해보고 싶다) 오늘도 다리를 들고 자세를 하다 균형이 안 맞는지 허벅지에 힘이 부족한지 꽈당하고 넘어졌다. 내 딴에는 안간힘을 쓴 건데. 헛웃음 ㅎㅎㅎㅎ
“포기하지 마세요~”
“다시 올라오세요~”
열심히 하는 나를 보며 안쓰러웠는지 기특했는지 위로를 주신다
“그렇게 애쓰는 거예요~”
“네~”
오늘도 감사합니다 선생님. 넙죽.
나에게 요가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애쓰는 것이다. 오늘도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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