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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녀 Dec 11. 2022

새해 계획, 어떻게 짜야할까요

해야 할 일 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 먼저


일놀놀일 책 중에서

새해 계획을 짜려고 다이어리를 펼쳐내었다. 삼십 대 중반 내 인생의 대서사를 채워줄 거창하고 몽환적인 일부터 일상을 촘촘히 수놓아줄 세부적인 계획을 동시다발적으로 해볼 요량으로 리추얼 관련 콘텐츠들도 보고. 디지털 플래너도 보고. 시간 가계부도 보고 만다라트도 보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봤다. 아직도 참 하고 싶은 게 많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책에서 발췌

일단 핸드 스탠드는 이번 생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그렇게 이런저런 콘텐츠를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가도. 숨만 쉬고 싶다가도. 한 번뿐인 인생 열심히 더 열심히 해서 ‘갓생’ 한번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귀한 글귀

올해 딱 하나의 다짐,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


해야 할 일들 해내야만 하는 일들로 채워내야 했던 나의 계획표의 큰 대전제가 바뀌게 되었다. 지난 인생을 To do list만 써 내려간 미생은 이제야 dont list를 쓰게 되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들을 써 내려가다 보니 할 일들은 좀 더 명확해진다. 욕심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것들이 눈앞에 다가온다. 가령 잠들기 전 스마트폰 보지 않기라던가. 예쁜 쓰레기 충동구매 안 하기라던가.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라던가. 하지만 돈트 리스트를 공유하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새해 다짐만 적어 내려가 본다.


원대하고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않기로 했다.

새해에도 몸 건강 마음건강 돌봄이 먼저이다.

나 자신의 행복. 주변 사람들의 행복. 근자열 원자래.


1. 새해에도 예쁜 말들과 문장들을 계속 모아가고 싶다. 말 줍기. (5호선 마장역 이름도 예쁘다며 귀엽다며 좋아하는 나.) 좋은 글들을 많이 읽고 꼭꼭 씹어 곱씹어서 나에게 체화 시키기.


2. 물처럼 흐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속가능성. 유연하게 끊임없이 흐르는 사람. 고임 없이 막힘 없이 찰랑이는 사람.



3. 몸 건강이 실제적이고 현재 진행형이고 싶다. 퐈이야. 이 부분에서는 물리적인 시간을 제대로 꾸준히 투자해볼 생각이다.


4. 내 직업을 더 많이 사랑하고 부단히 열심히 해야겠다. 100원어치라도 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



5. 철없이 많이 웃자. 그리고 많이 웃겨주자. 웃으면 복이 온다.


6. 비가 와도 내 손안에 크로와상을 맛있게 먹는 뚝심을 잃지 말자. 누가뭐라든 내 기준에서 잘 먹고 잘 살자. 꺾이지 않는 마음. 용기.


7. 몸은 사려도 마음은 사리지 말자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하자


8.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만족하는 마음으로 살자. 국모님께서 가라사대.



아 근데………연말이라고 와구와구 먹었더니 살쪘다

행복 회로를 돌려본다. 내일 운동 가야지. 연말이라 이런저런 생각이 두둥실 뭉게구름처럼 덩실거리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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