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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를보다 Aug 11. 2021

무제10

여름이 달아났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더위도

함께 짊어매고는 달아났다


밤낮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어느 순간 사라진 것을 깨닫는 찰나

구슬픈 귀뚜라미 소리가 그 공백을 메웠다


서늘한 공기

고요한 여름밤이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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