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를보다 Aug 11. 2021

무제10

여름이 달아났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더위도

함께 짊어매고는 달아났다


밤낮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어느 순간 사라진 것을 깨닫는 찰나

구슬픈 귀뚜라미 소리가 그 공백을 메웠다


서늘한 공기

고요한 여름밤이

서운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제1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