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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를보다 Nov 13. 2022

무제4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할 때

재빨리 두 다리를 곧게 저 하늘 위로 뻗어 올려

구름 한 톨 없는 말간 하늘에 닳아빠진 운동화 살짝 걸릴 듯 말 듯


뭉클한 게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찌릿한 느낌


움츠러든 두 다리를

더 자신 있게 뻗어 차올리면

나는 점점 더 위로 또 위로


살갗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을 느끼며

위로 또 위로

자신감이 붙은 두 다리는

더 높이 올라볼까?


더더욱 움츠러들었다가는

그만큼 더 힘차게 뻗어나간다

세상이 뒤집어져 하늘을 걷는 듯한 착각

뭉클하고 찌릿한 느낌


더 높이 도약하려면

더 잔뜩 움츠려야 한다는 것을

내 두 다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내 인생도 그러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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