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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를보다 Nov 13. 2022

무제3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고

소리 없이 그렇게 또 쌓이고 쌓여

눈이 부신 설원이 펼쳐지고

그 설원을 바라보며

더럽혀지지 않았으면 해


그 누구의 발자국 하나도 허용되지 않았으면

그것이 악의 없는

작은 새 한 마리의 것이라 하더라도

표면에 그저 스치듯 지나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으면 


수많은 발걸음에 짓밟혀 

질척하게 뒤엉킨 검은 마음 되지 않기를


가슴속에 나쁜 마음 품을 바엔

차라리  가슴 안에 상처 하나 새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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